올해 3월 식용이 가능한 쌍별귀뚜라미의 보조먹이용 인공사료 개발에 성공한 전남농업기술원(왼쪽)과 갈색거저리. 사진=전남농업기술원 및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캡처
올해 3월 식용이 가능한 쌍별귀뚜라미의 보조먹이용 인공사료 개발에 성공한 전남농업기술원(왼쪽)과 갈색거저리. 사진=전남농업기술원 및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캡처

[비즈월드] 모발은 신체 위치에 따라 여러 가지 역할을 한다. 두피의 모발은 다양한 외부 자극 등 물리적 충격과 자외선, 추위나 더위 등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해 주고 장식적 의미에서의 기능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예기지 못한 탈모는 이런 모발의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되어 탈모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 탈모는 유전적인 원인으로 대를 이어서 전달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유전적인 요인 이외에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내적 탈모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와 혈액순환장애, 영양결핍, 과음 및 지나친 흡연, 뇌하수체 기능 저하 또는 갑상선 질환 등, 호르몬 과다 또는 호르몬 과소 및 호르몬은 존재하지만 수용체 거부로 인하여 호르몬이 작용하지 않는 내분비계장애 등이다. 

탈모의 외적 요인으로는 잦은 퍼머넌트, 염색, 드라이 등 화학약품과 대기 중에 있는 각종 먼지와 유해중금속 등 공해는 두피를 오염시키고 모근을 위축시켜 탈모를 유발 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탈모로 인한 현대인의 스트레스는 더욱 가중됨에 따라 탈모를 방지하고, 발모를 촉진하는 실효성 있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탈모 예방법으로는 생활습관에서 스트레스 해소 방안 찾기, 균형 잡힌 식습관을 통해 모발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거나, 모근의 영양 공급을 방해하는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금연하기, 머리는 일주일에 최소 2~3회 감기, 두피 마사지, 머리를 말릴 때는 가능하면 자연 건조, 염색, 탈색, 파마 등을 자주 하지 않기 등이 권장되고 있다.

생활습관에서 보여주는 탈모의 예방법은 복합적이면서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약물요법을 선호하고 있다.

탈모치료의 약물 요법(비수술적 방법)으로는 남성형, 여성형 탈모의 치료제는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 제제와 먹는 약인 피나스테라이드 제제가 있다. 이 약들은 많이 진행된 탈모에는 큰 효과가 없으며, 약 사용을 중단하면 탈모가 다시 진행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종래의 기술에서는 약용식물들의 혼합 추출물을 통해서 두피에 바르거나 복용함으로써 발모를 촉진시키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지만 탈모방지, 발모촉진의 효과가 미흡하다. 

특히 기존에 개발된 일부 추출물들을 두피에 직접 사용하는 경우 피부자극이나 손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먹는 발모제의 경우 성기능 감소나 간 기능 저하, 국소염증 등 부작용의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부작용이 없고, 사용상의 안전성 및 안정성이 높으면서 탈모방지 또는 발모촉진 효과가 좋은 제품 개발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 대안으로 천연물 소재를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됐다.

탈모방지 또는 발모촉진 조성물에 대한 종래기술로는 국내에서만 ▲등록특허 제10-1721685호(비듬제거와 탈모방지 개선 및 모발성장 촉진을 위한 조성물) ▲공개특허 제10-2016-0083666호(탈모방지 및 모발성장 촉진용 천연물) ▲공개특허 제10-2020-0013571호(탈모방지 및 모발성장 촉진용 조성물) ▲등록특허 제1286266호(화피 발효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탈모방지 또는 모발생장 촉진용 조성물) ▲등록특허 제10-1160926호(탈모방지 및 모발생장 촉진용 생약재 추출물의 정제방법 및 이를 이용한 화장료 조성물) ▲공개특허 제10-2009-0022224호(탈모방지 및 모발생장 촉진 조성물) ▲등록특허 제10-1873159호(탈모방지 및 발모촉진 효과를 갖는 조성물) 등이 있다. 

해당 기술들에서는 당귀, 보골지, 측백엽, 한련초, 문주란 등의 여러가지 식물에서 기원한 탈모예방 및 발촉진용 약학, 화장료, 외용제, 건강기능식품 조성물 등이 게시되어 있다.

또 ▲등록특허 제10-1780934호(갈색거저리 추출물을 함유하는 탈모방지 또는 발모촉진용 조성물) ▲공개특허 제10-2020-0000386호(갈색거저리유충의 단백 가수분해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주름 개선, 상처 치유, 미용 성형, 탈모 치료, 또는 발모 촉진용 조성물) ▲등록특허 제10-1702851호(발모촉진, 탈모예방과 모낭개선용 식용귀뚜라미 조성물) 등에서는 곤충을 소재로 하는 탈모예방 및 발모촉진용 외용제 및 기능식품 조성물이 게시되어 있다. 이들 조성물에 대한 곤충의 실제 약리학적 생리학적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한미양행이 올해 9월 1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200111061호)해 12월 21일 등록(제102195880호)을 받은 ‘귀뚜라미 및 갈색거저리 유충의 가압증숙 및 효소처리물을 함유하는 탈모예방 또는 발모 촉진 조성물’ 특허의 대표 도면. 실시예의 조성물 투여 후 마우스의 평균 털 무게를 나타낸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한미양행이 올해 9월 1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200111061호)해 12월 21일 등록(제102195880호)을 받은 ‘귀뚜라미 및 갈색거저리 유충의 가압증숙 및 효소처리물을 함유하는 탈모예방 또는 발모 촉진 조성물’ 특허의 대표 도면. 실시예의 조성물 투여 후 마우스의 평균 털 무게를 나타낸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이런 가운데 한 업체가 농림축산식품부의 유용농생명자원산업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쌍별귀뚜라미 가수분해물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소재 및 제품 개발에 따라 곤충과 유효 식물의 추출물을 활용해 탈모와 발모에 효과가 있는 조성물 특허를 취득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양행이 올해 9월 1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200111061호)해 12월 21일 등록(제102195880호)을 받은 ‘귀뚜라미 및 갈색거저리 유충의 가압증숙 및 효소처리물을 함유하는 탈모예방 또는 발모 촉진 조성물’이라는 명칭의 기술이 그것이다.

이 업체 연구진은 해당 발명에 대해 “본 발명은 유효성분으로 귀뚜라미의 가압증숙 및 효소처리물, 갈색거저리 유충의 가압증숙 및 효소처리물, 녹차 추출물, 다시마 추출물, 어성초 추출물, 서리태 추출물 및 맥주효모 추출물을 함유하는 탈모 예방 또는 발모 촉진 조성물에 관한 것으로서, 상기 조성물은 천연소재로부터 얻어진 물질로서 다양한 산화적 스트레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효과가 뛰어나고, 비듬균의 활성을 저해시키며 모모세포(human keratinocyte), 모유두세포(human dermal papilla cell)의 분화 촉진효과가 우수하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원료등을 혼합해 탈모방지 및 발모촉진의 기술적 의의를 가지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조성물을 제공하는 것이다.

해당 연구진은 한약재로 자주 이용되어 왔던 곤충 일부가 식품원소재로 인정되면서 곤충을 소재로 하는 기능성식품 개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이 가운데 쌍별귀뚜라미(Gryllus bimaculatus)는 귀뚜라미과에 속하며 불완전 변태하는 곤충이다. 한의학에서는 귀뚜라미가 해열제, 이뇨제, 신경마비, 소변불통, 부인난산치료에 특효하다고 알려져 왔다. 쌍별귀뚜라미는 단백질 함량이 많으며, 오메가3 및 오메가6 지방산이 함유되어 있어 뇌혈류 개선에 도움이 되는 EPA성분과 신경전달물질인 DHA로 인하여 성장기 어린이들의 두뇌발달과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다른 첨가물인 갈색거저리(Tenebrio molitor)는 딱정벌레목 거저리과 곤충의 일종이다. 갈색거저리 유충의 영양성분으로는 건조중량 대비 단백질 45~57%, 지방 25~34%, 탄수화물 8~11 % 정도다. 최근 갈색거저리의 약리 효능 평가연구에서 항산화 활성, 다식세포의 항염증 효과, 항산화 활성, 암세포에 대한 독성 및 항암활성 증대 효과 등이 보고됐다.

식물성 첨가물인 녹차는 카페인(3%), 탄닌, 테아닌, 세키세놀, 비타민 C (150∼500㎎), 비타민 B1, B2, 나이아신, 펜토텐산, 이노시톨, 루틴 등이 주요 성분이며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면 개운하고 강한 알칼리성이므로 위산과다에도 좋다. 녹차의 카테킨 등 폴리페놀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아미노산의 일종인 테아닌은 심신을 이완시키고 혈압을 낮추며, 학습능력을 높여준다.

어성초는 원래는 ‘약모밀’이라는 약초이며 잎에서 비린내가 난다고 해서 어성초라는 이름 붙여졌다. 잡초와 같은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는 어성초는 나쁜 피, 즉 어혈을 풀어주고, 살균효과가 뛰어나 아토피에 좋다고 알려있다. 정유를 0.005% 함유하고 있는데 메틸노닐케톤, 미르센 등이 주성분이다. 데카노일 아세트 알데하이드와 라우린 알데하이드 때문에 불쾌한 냄새가 난다. 잎에는 쿠에르시트린이, 꽃과 열매 이삭에는 아이소쿠에르시트린이 들어 있다.

콩의 일종인 서리태는 10월경에 서리를 맞아 가며 자란다고 하여 서리태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껍질은 검은색이고 속은 파란색의 검은콩이다. 서리태는 안토시아닌 색소가 많아서 검은콩의 대명사로 꼽히며, 서리태는 비타민 함량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단백질과 식물성 지방질이 매우 풍부하고, 신체의 각종 대사에 반드시 필요한 비타민 B군, 특히 B1과 B2와 나이아신 성분이 풍부하다.

다시마에는 ‘알긴산’이라는 식이섬유, 다양한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알칼리성 식품으로 콜레스테롤, 혈압, 당뇨 수치 강하, 갑상선 질환 예방, 장운동 원활로 인한 변비 개선, 발암물질 배출 등의 효능이 있다. 또 다시마에는 머리카락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단백질과 비타민과 요오드, 아연, 유황, 철분, 칼슘 등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성분들, 모발 발육 촉진제인 옥소도 많이 들어 있다. 다시마를 충분히 먹으면 탈모를 막고 머리카락을 윤기 있게 가꾸는 데 도움이 된다.

약용효모인 맥주효모는 식물성 단백질 및 필수아미노산 성분을 다량 함유하여 피부 또는 두피에 영양분을 공급해 두피건강을 개선시키고 모낭을 강화해 탈모 예방 효과를 가진다.

한미양행 연구진은 각종 곤충과 식물이 갖는 다양한 생리활성을 연구하던 중, 귀뚜라미의 가압증숙 및 효소 가수분해물, 갈색거저리 유충의 가압증숙 및 효소 가수분해물, 녹차 추출물, 다시마 추출물, 어성초 추출물, 서리태 추출물 및 맥주효모 추출물이 항산화 활성이 증진되고 발모 효능이 증진된 탈모방지 또는 발모촉진 효능이 뛰어남을 확인하고 이 조성물 발명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발명의 조성물을 대하 효과를 확인한 결과 천연소재로부터 얻어진 조성물을 다양한 산화적 스트레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효과가 뛰어나고, 비듬균의 활성을 저해시키며 모모세포(human keratinocyte), 모유두세포(human dermal papilla cell)의 분화 촉진효과가 우수함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 조성물은 탈모방지 샴푸나 헤어팩, 발모용 건강기능식품으로 용이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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