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김용호 서울시의원,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이 돼야”…서울형 상권모델 활성화 전망
제3회 상권 활성화 정책토론회 개최 디지털 전환·상인 의식개혁 등 실효적 대안 제시
[비즈월드] 서울시의회에서 민생경제의 중심인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 상점가와 시장의 구조적 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아 지속가능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활성화방안을 찾는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용호 부위원장과 사단법ㅇ니 서울시상점가전통시장연회가 주관한 ‘제3회 서울시 상점가·전통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지난 2일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시의회 최호정 의장을 비롯해 성흠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강동길 도시안전건설위원장,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반재선 서울시상점가전통시장연합회 이사장 등 현장의 주요 인사들이 축사를 했다.
또 박상혁 교육위원장을 비롯해 김지향, 김형재, 남궁역, 박칠성, 신동원, 유정인, 윤종복, 이상욱, 이종태, 이희원 의원 등과 각 시장 대표 소상공인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
김용호 의원은 개회사에서 “최근 온라인 쇼핑의 확산과 대형 유통업체의 영향력 확대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상점가와 전통시장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상점가와 전통시장이 상생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서울시민의 일상과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대형 유통 자본과 온라인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 상권 간의 협력과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권활성화지원사업 효과분석, 상인 의식 개혁 과제, 상 점가 활성화 사례 등 다각적인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고 했다.
김용호 의원은 “상인의 의식 변화와 데이터 기반 정책 설계가 상권 활성화의 열쇠다”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곧 정책이어야 한다.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축사를 한 최호정 의장은 “서울시는 지난 20여 년간,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시설 현대화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 결과 많은 곳 이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거듭났다”며 “전통시장과 맞닿아 있는 골목 상점들의 활성화를 위 해서는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골목형상점가를 100여 곳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서울 시는 시민들의 요청에 힘입어 올해 200곳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장은 “이제는 단편적 지원을 넘어 시장의 풍성함과 골목의 색다름이 곧 경쟁력이 되는 상권 구조를 함께 고민하고 발전시켜 가야 한다”고 마무리 했다.
성흠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축사를 통해 “벌써 세 번째를 맞이한 이번 토론회는, 그간의 논의가 축적되어온 흐름 위에서 서울시 상점가와 전통 시장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더욱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장이 될 것”이라며 “오늘 함께해 주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께서 형식적인 논의가 아닌, 실행력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해 주시리라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성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앞으로도 전통시장이 단순한 상업공간을 넘어, 지역 공동체와 골목경제를 살리는 핵심 인프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강동길 도시안전건설위원장은 축사에서 “저희 서울시 도시안전건설위원회도 전통시장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관심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의 상점가와 전통시장이 고유의 정체성과 가치를 바탕으로 변화에 적응하여 시민의 사랑받는 미래공간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전통시장, 골목상권은 단순히 경제 활동의 공간을 넘어, 시민들의 삶과 문화가 깃든 소중한 삶의 터전이며, 지역만이 가진 고유한 색깔과 정체성 등을 반영해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이라며 “하지만 최근 급변하는 경제 환경과 소비 패턴의 변화 속에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변화를 요구하는 수많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정무부시장은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행태의 변화, 높은 임대료 부담과 젠트리피케이션 문제 등은 지역 상권에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이에 시는 소상공인 자금지원부터 안정적 경영을 위한 매출증대 방안, 공정한 환경 조성은 물론 새 길을 찾는 소상공인과 상권 활성화 지원까지 체계적으로 담은 내용으로 금년도 약 5356억원을 투입해 영세 소상공인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병민 정무부시장은 “이 밖에도 골목형상점가 지정 지원을 통한 온누리상품권 사용 처 확대, 로컬 브랜드 상권과 디자인혁신 전통시장 조성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명소상권으로 조성하는 등 상권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활력 넘치는 상권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축사를 마쳤다.
마지막으로 축사를 한 반재선 서울시상점가전통시장연합회 이사장도 “디지털 전환, 청년 상인 육성, 지속가능한 경영모델 확산이 지금 우리가 만들어야 할 미래”라며 “연합회는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특색을 살린 특화 상품을 개발하여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또 친환경적인 운영 방식을 도입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모델을 구축하여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반 이사장은 “또 정부와 서울시의 지원도 필수적”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도출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전략들이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개회식에 이어 안영수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정책연구센터 센터장과 박한진 장미꽃빛거리골목형상점가 상인회장, 임영업 관악신사시장 상인회장의 주제발표가 진행됐고, 심지현 숙명여자대학교수와 안병만 선유도역골목형상점가 회장, 변세근 연서시장 회장 그리고 이창식 쌍문역둘러상점가 회장이 참석해 자유토론을 진행했다.
제일 먼저 안영수 서울신용보증재단 센터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권활성화 지원사업 효과분석’을 주제로한 발표에서 “정책 투입이 실제 유동인구 증가나 매출 증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폐업 소상공인이 줄어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이 높아 질 수 있도록 더 심도있는 분석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이어 안 센터장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정책의 정밀성과 공정성을 높일 것”이라며 “다만 임대료 상승에 따른 상업 젠트리피케이션과 상권쇠퇴 우려와 활성화의 파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의 지속 추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매출, 임대료, 점포수 등 상권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지원에 있어서 점포를 지원할 것인가와 상권을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점포지원이, 중장기적으로는 상권지원이 중요하다”고 시사점에 대한 이야기로 발표를 마쳤다.
박한진 장미꽃빛거리 상인회장은 골목형 상점가를 조성한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골목형 상점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회장은 “상인 주도의 상권 운영과 문화 요소 접목이 시민의 발길을 돌렸다”며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닌 브랜드화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박 회장은 “골목형 상점가 지정 이후 지속 가능한 상권 자생력 확보를 위한 현질적인 지원이 미흡했다”라며 “정책의 본질보다 실적 위주 성과내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골목형 상정가 마케팅 지원사업의 문제점은 행정 경험이 없는 상인회를 대상으로 보조금 집행 및 정산 절차에 대한 사전 교육이나 설명회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해 오히려 사업에 대한 상인회의 거부감만 키웠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지역 소상공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 상점가 및 전통시장의 역량 강화를 위한 상인 의식 개혁’ 주제발표를 한 임영업 관악신사시장 상인회장은 “상인의 의식개혁 없이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효과를 낼 수 없다. 디지털 홍보와 온라인 판매 능력은 곧 생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역량강화를 위한 상인 의식 개혁은 교육을 통한 유통시장 변화에 대응이 필요하고,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한 상인간의 결속력 강화를 강구해야하며,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통한 가치 창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임영업 상인회장은 “우리 소상공인들이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면, 현재 대형 업체에만 의존하고 있는 소비자 및 지역사회 또한 다양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라며 “이는 우리 사회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토론은 김용호 서울시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토론에서 심지현 교수는 “지속 가능한 상권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상인의 자율성과 창의성에 기반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상인 대표들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줄이고, 실무적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상인들이 체감할 정책의 지원을 요구했다.
김용호 시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서울형 상권은 정답이 아니라 현장에서 찾는 해답”이라며 “오늘 제안된 정책 아이디어들이 서울시 골목상권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의회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