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피플] 선윤숙 순창발효관광재단 대표, “관광은 소중한 지역 수익원…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꼭 필요”

2025-03-02     손진석 기자
선윤숙 순창발효관광재단 대표가 순창 굿즈샵에서 굿즈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선윤숙 순창발효관광재단 대표는 “순창은 급격하게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지역이다. 감소하는 지역 인구를 정주 인구로 못 채운다”며 “그러면 순창 지역 정주 인구 한 명을 책임질 수 있는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 통계를 내봤다. 1년 동안에 순천 시민은 한명이 1200~1300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 대표는 “이 소비 지출 조사를 기준으로 순창을 찾는 관광객이 데이 코스 당일 최소 80명 유치를 하면 정주 인구 한 명이 쓰는 경제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그래서 순창은 일단 인구 소멸지역이다 보니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수익원 즉 지역 경제 활성화로 매우 절실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 했고, 결국은 관광객 유치가 답이다. 그래서 좀 더 많은 관광객이 순창을 찾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선 대표는 2021년 순창발효테마파크관리운영재단을 개관하고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무렵인 2023년 이를 해결하기 위해 테마파크를 포함해 순창관광재단을 순창발효관광재단으로 변경, 출범시키면서 초대 대표로 선임돼 현재 지역 활성화와 순창관광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순창하면 우리나라 전 국민이 같은 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순창고추장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다. 순창은 그만큼 고추장에 대한 이미지가 강해서 순창관광에 대한 생각이 크지 않았던 것을 선윤숙 대표가 부임하면서 순창 관광에 대한 다양성과 질을 높이는 중이다.

본지는 순창발효관광재단을 방문해 선윤숙 대표와 변화하고 있는 순창의 관광에 대해 일문일답을 나눴다.

-개관 후 지금까지 순창발효테마파크의 역할과 실적은.

“순창발효테마파크는 순창이 지켜온 선조들의 지혜와 정성이 담긴 발효문화의 가치를 놀이와 체험으로 발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 체험과 참여 형식을 빌려 어린이와 청소년, 세대에서 세대를 잇는 대물림의 공간으로서 현재 5개 전시시설, 2개 놀이시설, 4개 편의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2024년 관광객은 약 20만명 정도가 방문했고,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개별관광객은 대부분 가족 관광객이고, 단체관광객은 유치원, 학교에서 많이 찾고 있다. 

요즘 아이들 보면 참 안쓰러울 때가 많다. 아이들이 학교, 학원 다니느라 정작 그 나이에 맞게 뛰어놀만한 공간이 없다. 순창발효테마파크는 놀이와 체험을 통해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공간을 제공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발효음식과 식품에 대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놀이, 체험, 음식, 휴식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 웰니스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는 ‘순창 마을로 가는 마음여행’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순창 마을로 가는 마음여행(MAMA투어)은 인구소멸 지역인 순창에 사람 발소리, 목소리가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되었다. 요즘 많은 사람은 5도 2촌을 많이 꿈꾸고 있다. 2촌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아~ 여기서 살아보고싶다!’라는 첫 단추가 필요하다.

순창의 11개 읍면의 마을 길을 돌아보며 스토리가 있는 마을들을 선정해 사람 사는 이야기, 자연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면 순창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럼 ‘아~ 여기서 하룻밤 자보고 싶다’가 시작이 될 것이다. 그러면서 순창에서 당일 여행이 1박 2일, 한달 살기, 귀농 귀촌으로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였다. 엄마와 딸, 아들과 엄마, 초등학교 자녀와 함께 온 부부, 각자의 생활에서 열심히 지내오다 순창의 마을에 와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걷는 모습을 보면 이것이 우리 순창 마을로 가는 마음 여행이 프로그램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면서 순창을 따뜻하게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아닐까 한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하는 순창 마을로 가는 마음 여행은 조금 변화를 시도해보고자 한다. 궁금하시다면 3월부터 시작되는 우리 마마투어에 꼭 참여해 보시기를 바란다”

선윤숙 대표가 순창의 관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지역관광에 한 축으로 수학여행도 중요한데.

“전북에서는 2012년 전북방문의 해를 계기로 수학여행단 유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때 수학여행콜센터 센터장이 저였다. 10여년 동안의 수학여행 유치 사업을 통해 매년 6만명 이상의 수학여행단을 유치했고, 타지역에서 전북수학여행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기도 했다. 

순창발효테마파크의 주 이용객은 어린이, 청소년이다. 수학여행단은 당연히 저희의 주요 대상이다. 학교와 유치원을 직접 찾아가 설명회는 물론 찾아가는 세일즈 콜을 통해 수학여행단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재단에서 진행한 관광사업으로 순창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했다. 올해 관광객 확보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핵심 사업은.

“저희 재단은 순창을 대표하는 발효를 중심으로 주요 관광자원과 시설들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함으로써 순창군만의 독특한 매력과 가치를 담은 관광분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출범했다. 

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온·오프라인 홍보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인구소멸지역으로서 관계인구와 생활인구 증대를 위해 어린이날행사, 꼼순락(꼬마들의 순창 오락실), 순창떡볶이페스타, 순창 미리크리스마스 등의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행한 순창떡볶이페스타의 경우 계획은 몇천명 정도로 세워 행사를 진행했는데 3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첫날 일찍 제료가 소진되는 헤프닝(Happening)이 있었다. 그래서 다음날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급하게 순창시내에서 재료를 구하느라 떡볶이 재료가 순창에서 바닥나기도 했다.

지난해 순창떡볶이페스타는 몇천만원의 예산으로 진행해 큰 성공을 거뒀다. 흥행을 바탕으로 올해는 예산을 증액해 규모를 더 키워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 크리스마스 한주 전에 진행하는 순창 미리크리스마스, 4월 장담그기 행사와 10월 장류 축제 등과 8월 마지막 주 정도에 아이들 방학이 끝나는 시점에서 학교 가기 전에 한 번 좀 마음껏 뛰어 놀고 학교에 가라는 의미로 꼬마들의 순창 오락실이라는 프로그램도 인기가 있어 전국에서 관광객이 아이들을 위해 찾아오고 있다”

-순창장류축제의 방문객 수는.

“순창장류축제는 순창에서 매년 가을 한국의 전통장류를 소재로 한 전국 유일의 장류축제다. 순창장류축제는 매년 10월에 3일 동안 진행되며 평균 방문객은 약 6만명 정도다.

축제는 전통장류를 소재로 한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공연, 전시 및 판매 등 약 6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며, 순창고추장으로 만든 매콤하고 감칠맛 넘치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행렬' 퍼포먼스와 모두 모여 순창고추장, 된장을 만드는 체험 등 순창장류축제만의 특별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도 선보인다. 순창장류축제는 올해 20회를 맞이하면서 성년이 되는 해로 성숙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선윤숙 대표가 2025년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순창만이 가지는 여행지로서의 매력은.

“순창은 다양한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있지만, 그중에서 식도락 여행지로서도 최고의 여행지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알려지기 시작하고 있는 음식이 있다. 바로 순창 통닭이다. 순창 통닭은 닭집에서 바로 산닭을 튀겨주는 곳이 몇 곳 있다. 각 집마다 조금씩 맛이 달라서 순창사람들도 각자 좋아하는 집이 다르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먹어본 사람들은 순창 통닭이 정말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두 개나 세운다. 저희 직원들도 순창통닭축제를 개최하자고 할 정도니 순창에 오시면 꼭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이외에 다슬기를 이용한 음식도 추천한다.

음식은 장맛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순창에서는 나는 장으로 만든 음식이 얼마나 맛있을까요. 순창에는 이원일 쉐프와 콜라보해 개발한 순창고추장불고기와 유현수 셰프와 함께 개발한 순창삼합이 있다. 또, 순창시장 안에는 순창 순대거리가 조성되어 있고, 건강을 생각하신다면 연잎밥 정식도 추천해 드리고 싶다.

2024년 12월에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 장 담그기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장 담그기 문화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은 순창이 유일하지 않을까 한다. 

순창고추장전통마을에는 순창고추장 명인과 기능인들이 거주하시면서 장류체험도 직접 진행하고 있다. 순창고추장 명인과 함께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순창만이 가지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순창이 자랑하는 관광지에는 유달리 산이 많다. 평지처럼 산책할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강천산을 비롯해서 270m의 출렁다리가 놓여있는 채계산, 우리나라 3대 잔도로 꼽히는 용궐산하늘길은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린다”

-마지막으로 다가올 3월과 4월 상춘객들에게 추천할 순창의 여행지는.

“강천산은 1981년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산이라고 하니 많은 분이 힘들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강천산은 어르신, 어린이는 물론 휠체어를 타고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물론 강천산도 산이니 여러 개의 등산코스가 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가볍게 산책하시려면 맨발 산책로 코스를 추천한다. 

입구인 병풍폭포에서 강천사, 구름다리를 거쳐 구장군폭포를 왕복하는 코스로 거리는 5㎞정도 된다. 길어야 2시간 정도 경치도 감상하고 가족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면서 다녀오기 좋은 코스다.

또 순창발효테마파크 인근에서 시작하는 강천길의 메타세쿼이어 나무터널은 새싹을 피워 연두색으로 물들기 시작해 드라이브 하기에 적당하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