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나 혼자서도 행복한 ‘타이완 북서부에서 북부까지 여행③’
해안선과 신선한 해물이 유명한 ‘지룽’…지룽탑에서 지룽시를 조망하고, 화평도 공원에서 이색적인 하루를 타오위안, 풍부한 자연경관·특색 있는 문화재 및 관람 가능한 곳…헝산서예예술관, 일정의 마지막 여유
[비즈월드] 지룽(基隆, Keelung)은 타이완의 주요 항구 도시로, 아름다운 해안선과 신선한 해산물로 유명하다. 지룽 야시장에서 맛보는 다양한 해산물 요리는 여행객들이 지룽을 다시 찾게 하는 이유가 된다.
또 해안가를 따라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정박해 있는 배들과 바다를 배경으로 제공하는 멋진 사진촬영장소 등은 지룽을 기억하게 하는 요소일 것이다.
가장 오래된 어시장이 있는 지룽은 매일 수백척의 배와 어선이 드나들어 활기차면서도 대만에서 가장 바쁜 곳 중 하나다. 타이베이에서 버스와 기차로 1시간이 도착하는 지룽 시내는 도보로 모두 구경이 가능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지룽항과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해안선이 매력적인 화평도지질공원과 정빈어항 그리고 지룽항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지룽탑을 둘러본다.
지룽에 도착해 가장 먼저 화평도지질공원을 찾았다. 지룽에 도착하고 비와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화평도로 가기위해서는 정빈어항에서 조그만 다리인 무지개다리를 넘어 조금 더 들어가면 화평도지질공원에 도착한다.
화평도 공원은 예류지질공원에서 볼 수 있는 기암괴석들보다 크기가 작지만 더 많은 수의 다양한 모양의 자연이 조각한 작품이 해안선을 따라 널려있다.
방문 당일 화평도에는 거센바람으로 높은 파도가 장관을 이뤘다. 화평도 공원 정문에는 공원에 대한 설명이 한글로 되어 있어 이해가 편했다.
매표 후 정문을 들어서면 정면 섬 속에 섬이 있는 풍경에 잠시 전망대에서 발길을 머물게 된다. 이후 화평도 관광안내소 건물로 이동해 가이드에게 공원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현지의 가이드는 화평도에 대해 “예류지질공원이 복잡하고 사람이 많아 불편한 경우 화평도에서 조용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아름다운 풍경과 기암괴석을 즐길 수 있다”라며 “오늘은 비가 오고 바람이 많아 파도가 높아 어렵지만 바로 앞 바다 수영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곳 화평도는 약 400m 길이의 산책로가 설치되어 있으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지역도 남아 있다. 그리고 바다수영장과 샤워시설, 캠핑장 시설도 되어 있다.
바다수장영장이 있는 곳 바로 옆부터 공원의 해안선을 따라 암석 통제구역이 이어져 있다. 이 암석지역을 관람하기 위해 높은 위치에 관람로인 환산보도를 만들어뒀다.
방문한 당일은 바람과 비가 거세게 몰아쳐 관람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바위에 부딪혀 쪼개지는 파도의 모습도 장관을 이뤄 장관을 연출했다.
관람로를 걷다 보면 공원 가까운 바다에 우뚝 솟은 섬이 보이는데 지롱섬이다. 지롱섬은 사진 촬영에서 멋진 오브제 역활을 해줬다. 이곳의 기암괴석들은 2300만년 동안의 해풍과 파도를 견디며 지금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처음 멀리서 볼 때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환산보도를 따라 가면서 만난 바위들은 버섯모양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 두부모양, 벌통모양 등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이 숨어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화평도 공원 투어를 마치고 돌아 나오는 길에 섬으로 들어가는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면 바로 맞은 편이 정빈어항이 있는 마을이다. 다리를 건너고 바로 차를 세우고 이곳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정빈어항의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알록달록한 건물들과 소박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정빈어항(正濱漁港)은 지룽의 전통적인 어항이다. 어항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잠시 여유를 가져도 좋을듯하다. 이곳 어항은 사진 촬영 명소로 알려지고 있다.
지룽항(基隆內港)은 타이완의 주요 항구 중 하나로, 아름다운 해안선과 활기찬 분위기로 유명하다. 항구를 따라 산책하며 정박해 있는 크고 작은 배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고, 일몰 시간 항구 주변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일품이어서 많은 이들이 이 시간을 기다린다.
항구 근처에는 다양한 해산물 레스토랑이 있어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데, 최근 지룽항 동쪽 3부두, 동쪽 4부두와 지룽 항 뒤편에 있는 지룽 크루즈 탑승장 옆에 지어진 동해 방문자 센터(東岸旅客中心)가 오픈해 방문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동해안 방문자 센터 3층에 있는 정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 3층 정원은 마치 유람선 갑판에 있는 듯한 기분을 준다. 또 고래상어와 함께 헤엄치는 어린이의 조각상이 있고, 식물 정원, 휴식 공간 등이 있다.
더욱이 이곳에서 바라본 지룽항 풍경이 사진 촬영 명소이다. 센터 2층은 유명 레스토랑이 위치하고 있고, 1층은 방문객 센터와 주차장이다.
지룽탑(基隆塔)은 동해 방문자 센터에서 약 300m 거리에 있는 지룽시 중정구 이얼로에 위치해 도보로 접근하기 가깝다. 지룽탑은 크레인에서 영감받은 오렌지색으로 칠해져 있는 두 개의 사각형과 두 개의 다리로 만들어진 58m 높이의 탑으로 87m 길이의 스카이 브릿지를 통해 중정공원으로 갈 수 있다.
지룽탑 근처에서 하늘을 보면 오렌지색 타워가 보이는데, 지룽탑으로 가는 입구는 좁은 골목길에 있어 눈을 크게 뜨고 봐야 잘 보인다. 입구에 탑에 대한 설명과 사람모양 조형물이 여기가 바로 입구라고 알려준다. 골목길을 들어가면 가파른 계단과 완만하게 이어지는 언덕길이 있는데, 어디를 이용해도 탑으로 향한다.
지룽탑은 유료로 운행하는데 현재는 잠시 무료 개방하고 있다. 1층에서 4층과 5층으로 갈수 있는데 4층은 큰 유리창과 편안한 좌석, 현대적인 책, 햇살의 따뜻함과 나무 바닥이 평화로우면서도 매력적인 휴식 공간이다. 이곳에서 휴식하면서 지룽시를 조망하는 것도 추천한다.
5층은 탑의 가장 꼭대기로 360도로 지룽시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브릿지로 연결되어 중정공원으로 갈 수도 있다.
지룽중정공원(中正公園)은 지룽 시내에서 높은 언덕에 위치한 공원으로, 지룽시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뷰 명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공원 내에는 대형 불상이 있어 지룽시의 랜드마크로 지룽시 방문 기념으로 사진 촬영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지룽시는 8~9월 지룽 중원절이 열릴 때 방문하면 더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한 달 동안 열리는 중원절 축제는 등을 바다로 띄워 보내는 행사와 다양한 민속 공연과 행렬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만 여행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타오위안에서의 시간을 보내면 좋다. 타오위안은 공항이 가까워 한국으로 복귀하기 전 비행시간이 남을 경우나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에 좋다.
타오위안은 교통의 요지로서 해외여행객들이 대만 여행을 위한 첫 관문 도시다. 보통은 공항을 나서면 빠르게 여행 목적지로 이동을 하지만 타오위안에도 풍부한 자연경관과 특색 있는 문화재 및 관람이 가능한 곳이 많다.
이번 여행에서는 비행시간이 늦은 오후여서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기 아쉬워 타오위안의 헝산서예예술관(橫山書法藝術館)에서 비행시간까지 여유를 부려봤다.
헝산서예예술관은 대만에서 서예를 주제로 한 최초의 공식 미술관으로 대만 타오위안시 다위안구에 위치한 타오위안 미술관 분관으로 벼루와 잉크병 이미지를 기반으로 디자인되어 만들어진 전시관이다. A17 링항 지하철역(領航站)에서 도보 8분 거리에 있고, 타오위안 고속철도 7번 출구에서는 도보로 20분이 걸린다.
예술관은 전시관과 커피 및 기념품을 판매하는 공간 그리고 연못 주변에 산책로가 있다. 이곳 역시 사진촬영 명소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더욱이 전시관에는 대만과 일본 그리고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각 국가의 특색있으면서 수준 높은 서예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방문 당일인 지난 2월 16일에는 가까운 한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와 남미주까지 국제 주요 서예가들의 작품 59점을 모아 헝산서예관에서 특별기획전시를 하고 있었다. 아쉬운 대만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적당한 여행지로 한 번쯤은 다녀가기를 추천한다.
전시되어 있던 한국의 서예가는 권창윤(1941-2024년) 선생 작품으로 청와대 춘추관 현판, 삼각산 현통사 제월당(玄通寺 齋月堂) 현판, 일주문의 ‘해동 최초 가람 성지 태조산 도리사(海東最初伽藍聖地太祖山桃李寺)’ 현판 등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로 한국의 미를 널리 알리고 있었다.
[타이완=비즈월드 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