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월드] 두 달 만에 1100만개 팔렸다는 매콤꾸덕 '신라면 툼바', 그 맛은?
용기면 선 출시 두 달 만에 500만개, 봉지면 출시 한 달 만에 600만개 판매 농심 "신라면 툼바를 ‘한국형 크림파스타’ 대표 브랜드로 키울 것"
4년제 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해 영양사 면허가 있는 맛집 블로거 출신 기자가 직접 맛 보고 쓰는 맛 기행입니다. (편집자주)
[비즈월드] 지난 9월 출시한 '신라면 툼바'가 어제까지 브랜드 합산 판매량 1100만개를 돌파했다고 농심 측이 밝혔다. 봉지면이 아닌 용기면으로 먼저 나왔던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은 출시 두 달 만에 500만개가 판매됐고, 10월에 출시한 봉지면은 약 한 달 만에 600만개를 판매했다는 것이다.
큰사발면 출시 약 3주 만에 봉지면 출시를 결정한 이유는 용기면이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어서다. 신라면 투움바 모디슈머 레시피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SNS를 중심으로 큰 화제가 됐던 것.
기자는 일주일에 하루도 빠짐없이 라면을 먹을 정도로 라면러버다. 화제의 라면을 아직도 먹어보지 않았다는 것에 스스로 더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드디어 신라면 툼바를 먹어보기로 했다.
사실 농심이 출시한 신라면 툼바는 아직 먹어보지 않았지만 이미 유튜브 등 SNS를 뜨겁게 달궜던 신라면을 활용해 만든 '신라면 투움바 파스타'는 먹어봤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 하는 사람들은 너도나도 신라면 투움바 레시피를 내놨다. 버터, 우유, 치즈 등을 신라면과 함께 넣어 만드는 이 레시피는 손이 많이 가지만 확실히 맛은 있었다.
이미 신라면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을 때 농심이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신제품을 출시했으니 날개 돋친 듯 팔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한 소비자는 "번거로운 재료 준비 없이도 가족 누구나 편하게 신라면 투움바 레시피를 맛볼 수 있게 돼 좋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농심 신라면 툼바 봉지면은 신라면 툼바 고유의 매콤 꾸덕꾸덕한 맛을 가정에서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한다.
제품 개발배경인 모디슈머 레시피 ‘신라면 투움바’는 특유의 소스, 쫄깃하고 탄력있는 면에 기호에 맞는 토핑을 더해 더욱 완성도 높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농심 측 설명이다.
여기에 신라면의 맛있게 매운맛을 액상스프에 담고, 생크림과 치즈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분말스프에 담아 조화로운 풍미를 구현했다는 회사 측은 강조했다.
◆농심 '신라면 툼바', 얼마나 맛있길래?
신라면 툼바의 포장 뒷면에 적힌 조리법부터 봤다. 물 600㎖가 끓으면 면을 넣고 3분간 더 끓인 후 물 8스푼 정도를 남기고 버린 후 액상소스와 분말스프를 넣고 잘 비벼 먹으라고 했다.
포장에 쓰인 조리법을 따라하는 것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라면업계는 늘 말하지만 기자는 삶기만 하는 것보다는 살짝 볶아 물기가 덜한 것을 더 선호한다.
이에 처음부터 후라이팬에 조리를 시작했다. 면까지 3분 끓인 후 물을 6스푼 정도만 남기고 액상소스와 분말스프를 넣은 후 30초 정도 휘휘 저으면서 볶았다. 아마도 원래 조리법보다 좀 더 꾸덕한 신라면 툼바가 되지 않았을까 예상했다. 원래 자기 취향에 맞게 먹는 게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일 수 있어서다.
집에 아무런 토핑도 없었거니와 봉지면에 들어있는 내용물만으로 만들어 그 자체의 맛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에 다른 것은 첨가하지 않았다.
신라면, 신라면 볶음면, 안성탕면 순하군을 맛있다고 느끼는 기자의 개인적인 입맛으로 평가를 해보겠다.
일단 맛있었다. 입 안 가득 고소한 치즈향도 솔솔 풍겼다. 일단 매콤하면서도 꾸덕하다는 표현 그대로였다. 살짝 볶아서 일반 조리법보단 덜 촉촉할 수 있지만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1개를 먹자니 아쉬워서 바로 1개를 더 끓여먹었다. 이래서 1100만개가 팔렸나보다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농심은 신라면 툼바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번 달부터 해외시장 출시를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7일부터 미국 현지 생산과 거래처 입점을 시작했다. 올해 말까지 대만,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및 중동지역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3월에는 영국, 독일 등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용기면을 먼저 출시한 이유는 모디슈머 레시피로 SNS에서 인기있던 레시피를 제품화한 것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가 먼저 반응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편의점을 통해 이런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봉지면보다 먼저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해외에서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신라면 툼바를 ‘한국형 크림파스타’ 대표 브랜드로 키워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월드=김선주 기자 / sunjookim@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