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턴트] 대한민국, “배터리 화재 안전기술, 세계 최고”…관련 특허 출원 ‘전 세계 1위’
전 세계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 특허출원, 10년 동안 연평균 15%↑ 한국, 전 세계 출원량 1위(37.7%) 차지…중국의 1.7배 다출원 1위 LG에너지솔루션, 2위 삼성SDI…10위권 내 4개 한국 기업 포함
[비즈월드] 최근 이차전지 화재폭발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열 폭주’에 의한 배터리 화재폭발을 예방·감지·소화하는 안전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여기서 ‘열 폭주’란 과충전이나 고방전, 고온환경 노출, 물리적 손상 등으로 인해 배터리의 온도가 상승해 화재로 이어지는 현상으로 열 폭주가 발생하면 배터리 온도가 약 1000도까지 치솟게 된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이 관련 기술 면에서 세계 최고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허청(청장 김완기)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10년 동안의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 관련 세계 특허출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 결과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 특허출원이 해당 기간 연평균 15%씩 성장했으며 우리나라가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 특허출원, 10년간 연평균 15% 증가
특허청이 주요 특허청(IP5: 한국·미국·중국·EU·일본)에 출원된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 특허를 분석한 결과 2012년에 715건에 불과하던 관련 특허의 출원량은 10년 사이 연평균 15% 증가해 2021년에는 1만3599건에 이르렀다.
◆국적별 출원 동향, 한국 출원인 특허 출원량 1위(37.7%)
해당 기간 전체 특허 출원 1만3559건 중 한국 국적의 출원이 37.7%(5122건)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22.8%, 3099건), 일본(21.0%, 2855건), 미국(11.2%, 1518건)이 2~4위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은 출원량 2위를 차지한 중국보다 1.7배 많은 출원을 한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우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특허청은 전망했다.
◆유형별 출원 동향, 화재 감지 분야 출원량 1위, 화재 소화 분야 연평균 증가율 1위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 유형별로 보면 화재 감지 분야 출원량이 61.2%(9,866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재 예방 분야(32.8%, 5292건), 화재 소화 분야(6.0%, 967건) 순으로 조사했다. 출원 증가율은 화재 소화가 가장 높은 것(연평균 37.7%)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이차전지 화재폭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배터리 화재 소화 기술에 대한 요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주요 다출원인, 1위 LG에너지솔루션, 2위 삼성SDI, 6위 SK온, 9위 현대차
다출원인을 보면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2735건, 20.1%), 삼성SDI(1416건, 10.4%)이 1, 2위를 차지했다. 3~5위는 중국의 CATL(701건, 5.2%), 일본의 도요타(398건, 2.9%), 산요(322건, 2.4%)였다.
특히 관련 특허 세계 출원량 10위권 내에 SK온(6위, 257건, 1.9%), 현대차(9위 189건, 1.4%)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4개나 포함돼 국내 기업들이 배터리 화재폭발 사고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적극 출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특허청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최근 20년(2003년~2023년) 동안 주요 특허청에 등록된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을 중심으로 선별한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 특허 100선 발간’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한 특허 100선은 특허청 관계기관, 배터리 산업 관련 기업·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며, 일반 국민은 특허청 누리집(www.kipo.go.kr)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신상곤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은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의 발전은 배터리 화재폭발 사고로 인한 피해를 크게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허청은 배터리 화재폭발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특허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