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한솥도시락이 선보이는 '지속가능성' 전시회 '손의 시간'
환경부 3대 행사 시즌 10월 맞춰 열리는 ESG철학 담은 전시회 10/25~12/1 운영, 회화 및 패브릭 오브제, 설치작품 약 60여점 전시
[비즈월드] 한솥도시락이 환경부 3대 행사가 있는 시즌 3월, 6월, 10월에 맞춰 ESG 철학과 연계될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하는 '손의 시간'展을 한솥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했다. 사람과 자연,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는 김윤아, 김태연, 김현희, 정희기, 조혜진, 죽음의 바느질클럽, 심지선 등이다. 전시는 오는 12월 1일까지 운영되며, 회화 및 패브릭 오브제, 설치작품 등 약 60여점이 전시됐다.
지속가능성에 관한 메시지를 담은 전시 '손의 시간: GRAND WEAVER'는 작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윤리적, 예술적 실천을 담은 다양한 작품이 실린다. 한 번 쓰고 버려진 것, 여러 기원을 지닌 다양한 물건을 재발견해 이를 잇고 엮어서 서로 붙이고 연결시키는 작품들이다.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물질적 풍요 이면을 생각하게 하며, 지속가능한 인간적 삶이라는 가치를 찾고 순환의 미래를 상상하게 만들고자 기획됐다.
정희기 작가는 2019년 네덜란드 '국제섬유비엔날레'에서 아시아인으로 유일하게 선정돼 주목 받은 인물이다. 천과 실, 바늘을 통해 삶 어느 한 때의 기억과 경험을 문학적으로 기록하는 작품을 창작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쓰고 남은 다양한 천과 직물 위에 심플하면서도 자유로운 스케치와 맑고 부드러운 색채, 바느질이 함께 어우러진 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시간의 흐름이라는 당연한 순리 가운데 끊임없이 작별인사를 나눌 수밖에 없었던 소중한 존재들에 대한 기억을 작품을 통해 되살린다.
작품 'I Agree'는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관계 맺기'에 서툰 현대인들에게 손을 내밈으로써 '우리'라는 관계를 돌아보고 상호 보존으로서 서로에 대한 연결을 시도하고자 했다.
심지선 작가는 패브릭 아트를 베이스로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바이그레이 운영하며 소재가 지닌 본래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되살리는 작업을 선보였다. 자투리 원단과 올풀림으로 버려진 실들을 이어서, 쓰임을 잃어버린 것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보여준다.
'나만의 정원'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반과 스툴을 사용해 작가의 작품들로 펼쳐진 정원이라는 콘셉트로 세계를 만들어냈다. 이 작품에 사용된 꽃들은 전부 자투리 원단과 실 등으로 만들었는데, '뿌리 없는 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꽃이다.
그는 "아빠한테 작품을 보여줬다가 아빠가 붙여준 이름이다. 작품 사진을 같이 보며, '가짜꽃 작업을 하고 있어' 했더니 아빠가 '가짜꽃이 아니라 뿌리 없는 꽃이야'라고 한 것에 감동을 받아 이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의 시간: GRAND WEAVER 전시를 관람한 한 20대 방문객은 "다양한 자투리 실과 원단으로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고, 버려지는 것을 보고 작품에 대한 영감이 떠오른다는 것도 신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즈월드=김선주 기자 / sunjookim@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