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024] 7백억 시민 혈세 날리게 된 오세훈 시장, '한강버스 출퇴근 대중교통 수단으로 불가능' 인정
최대 20노트 불가능, 급행 54분보다 1시간 20분 소요 가덕중공업 대표 증언, 내년 3월 운항도 8~9월 연기 불가피
[비즈월드]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한강버스가 대중교통의 역할보다는 관광 유람선에 머무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잠실과 마곡 사이를 최대 20노트로 운항해 54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며 우월한 대중교통수단이라고 홍보했지만, 서울시 국감에서 한강버스의 최대 속도는 18노트 이하로 드러나 54분이 아닌, 1시간 20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행정안전위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광주 서구을)은 최대 20노트 운항할 수 있다는 오세훈 시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증인으로 부른 가덕중공업 H대표(한강버스 6척 건조 중)에게 최대 20노트 속도가 나오는지를 확인했다.
한강버스 6대를 건조하고 있는 가덕중공업 H대표는 최대 20노트는 나오지 않지만, 최대 17.8노트, 경제속도는 15.6노트에 불과하다고 증언했다.
H대표의 증언에 따라 최대 속도가 20노트가 나오지 않고 15.6노트의 경제속도로 한강버스가 운항할 경우, 기존 54분보다 30분 이상 도착시간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속도 20노트가 불가능하면 출퇴근용의 대중교통수단보다는 제2의 유람선이 될 우려가 커 700억원 이상의 재정을 날릴 수 있다고 양 의원은 주장했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가덕중공업 H대표의 증언이 있기전까지 오세훈 서울시장은 "20노트가 가능하며 우월한 대중교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에 돌연 말을 바꿔 “한강버스가 속도로 승부하는 대중교통은 아니기 때문에 속도는 다소 떨어져도 다른 장점들이 있기에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을 바꿨다.
이날 오전 국감에서 양 의원은 한강버스 8척의 건조사양서를 보여주면서 현재 건조되고 있는 선박의 속도는 15.6노트라고 주장했고, 오 시장은 물러서지 않고 20노트가 가능해서 대중교통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이와 별도로 양 의원은 한강버스를 건조하는 가덕중공업의 배 인도 시기는 내년 2∼3월에 가능한 것으로 드러나 4~5개월의 시범 운항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오 시장의 주장과 다르게 한강버스의 내년 3월 운항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 측은 한강버스를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수상 대중교통으로, 급행은 54분, 일반은 75분이 걸리며, 내년 3월 운항을 목표로 현재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