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구로구거리공원 지하공영주차장, 구로구 일방적 추진에 시민단체 강력 항의
서울시의회 도안위, 상임위 안건 상정은 구로구 일방적 추진으로 설득력 낮아
[비즈월드] 거리공원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거사모)이 지난 6월 14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구로거리공원 지하공영주차장 조성에 대한 구로구의 안하무인식 불통 행정이라고 비판하며 주민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27일 거사모는 2차 집회를 열고 “사실을 근거로 거리공원 지하주차장 타당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구로구는 사업 취지를 스스로 뒤엎고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구로구는 거리공원 지하주차장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주변 지역 주차난 해소가 핵심이며 허위 사실로 인해 구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거사모는 오히려 구로구에서 모호한 추진 사항과 잘못된 정보로 여전히 주민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비판했다.
강경주 거사모 대표는 “주차장 공사비에 대해 현재 예산은 약 2년 전 산출된 것으로 완료시점까지 고려하면 건설물가가 약 30% 상승하고, 정확한 지질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공사비이기에 수십 억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구로구에서 말한 ‘흙막이 공법’, ‘차수 공법’은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필수이나 현재 공사비에는 이러한 공법에 따른 공사비가 반영이 안 되어 있어, 건설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본다면 터무니없는 예산”이라며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구로구의 ‘경남구로연립은 주택 밀집지역 내에 있어 공영주차장의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에대해 강 대표는 “이번 서울시 공영주차장 보조금 지원사업의 취지는 주택밀집지역 주차난 해소인데 구로구에서는 그 취지를 본인들이 뒤틀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 “거리공원 주차장은 반경 300m 기준으로 주택가의 38%, 상가의 33% 밖에 수용하지 못하는 반면 거사모가 제안하는 구역은 90% 이상 수용할 수 있고 해당 구역은 국유지, 시유지이기에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구민의 알권리 충족, 가짜뉴스 근절을 위해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구로구의 당부에 대해 “그렇다면 구로구에서 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는 민원을 작년 9월부터 비공개로 전환해 주민의 민원이 여론이 될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알권리를 막는 행태부터 그만두어야 한다”며 “우리의 주장을 구에서 비판하고 있지만, 구로구야말로 조금만 확인하면 나오는 내용을 그럴싸하게 과장하고 포장하는 안하무인식 사업 추진을 제발 멈추고 주민을 위한 주차장을 건설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4·25일 양일간 주차장 건설에 찬성하는 ‘구로거리공원 지하공영주차장 조성 추진위원회’가 서울시의회 앞에서 진행한 집회에 대해 구로구의 관제데모 의혹이 불거졌다.
강 대표는 그 이유로 당일 찬성 집회에 시의원과 구로구청 해당 업무 공무원이 함께 집회에 참여해 주민을 안내하고 논의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강경주 거사모 대표는 마지막에 “문헌일 구청장은 구청 직원 뒤에 숨어 주민과 전혀 소통하지 않고 사익만을 추구하고, 분쟁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할 선출직 시의원은 찬성자들과 함께 데모를 주도하고 있다”며 “또 업무시간 중에 개인적으로 올 리도 없고 와서도 안 되는 구청 직원이 직접 데모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개탄스럽다. 부디 공직자 윤리를 지키며 진정 주민을 위한 구정을 펼쳐달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이날 오전 개최된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는 구로구 거리공원 지하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을 전체 회의에 상정하는 것에 대해 상임위 전체 회의전 열린 간담회에서 안건을 상정하자는 의견과 구로구의 일방적인 추진이 설득력이 낮다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당일 안건을 상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