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마켓 트렌드] “대표 K-푸드 ‘김치’, 외국 현지생산으로 영역 확대”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호주·북미 현지생산 본격 시작 호주에서 생산 기반 확보하며 현지 원료로 생산한 김치 출시…기존 수출 제품도 리뉴얼 북미 시장 본격 확대 위해 현지 김치 제조업체 인수하며 자체 생산 역량 갖춰 작년 비비고 김치 글로벌 매출 20% 증가…국가별 현지화 통해 김치 세계화 속도

2024-05-17     정영일 기자
CJ제일제당은 최근 호주 현지에서 생산한 ‘비비고 썰은 배추김치’ 2종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기존 한국에서 호주로 수출하는 김치도 리뉴얼했다고 17일 밝혔다. CJ제일제당 호주 현지 생산 김치(왼쪽), 북미 현지 생산 김치. 사진=CJ제일제당

[비즈월드] ‘K-푸드’의 영역이 끝없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 외국에서 한류의 확산과 함께 다양한 K-푸드에 대한 맛과 영양에 대한 외국 현지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단순히 국내에서 생산돼 외국으로 수출되던 방식을 넘어서고 있다.

현지 생산을 통해 유통기간을 확보하고 현지인들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반응해 더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호주 현지에서 생산한 ‘비비고 썰은 배추김치’ 2종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기존 한국에서 호주로 수출하는 김치도 리뉴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현지 생산 김치는 갓 담근 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좋은 호주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라고 한다. 

그동안 호주에서는 한국에서 수출된 김치만 구매할 수 있었지만 이번 제품 출시로 현지 원재료로 생산된 호주산 김치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호주산 김치는 400g과 900g 2종으로 출시돼 현지 에스닉 마켓(Ethnic market)에 입점됐다.

회사 측은 기존 수출 김치 제품 10종도 리뉴얼했다. CJ제일제당은 김치의 신선함을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발효 기술력으로 식감을 살리고 최적의 숙성도를 구현해 냈다. 

리뉴얼된 제품은 지난 2월 현지 에스닉 마켓에 입점됐으며, 이달부터 현지 대표 메인스트림 채널인 울워스(Woolworths) 일부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차유진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 법인장은 “비비고 김치 세계화의 일환으로 오세아니아에서도 현지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며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한국 식문화 전파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호주와 함께 북미에서도 현지생산된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 현지 김치 제조업체를 인수하며 자체 생산 역량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런 적극적인 현지 공략을 통해 비비고 김치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메인스트림 채널까지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CJ제일제당 측은 비비고 김치를 미국·일본·베트남·유럽·호주 등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수출하며 김치 세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비비고 김치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으며, 일본 31%, 유럽 25% 등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현지 김치 시장에서 62%의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안정적 품질의 상온김치를 기반으로 코스트코 등 주요 채널에 입점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임희정 CJ제일제당 김치 담당은 “비비고 김치의 인기 요인으로는 특허받은 유산균과 엄선한 재료를 활용해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맛을 살린 것을 꼽을 수 있다”며 “고수 김치, 100%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비건 김치 등 각 국가별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해 다양한 현지화 제품군을 확보해 나간 것이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