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세계 미식에 우주탐험까지"…인스파이어, ‘글로벌 테마파크’ 도약한다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와 ‘르 스페이스 인스파이어’ 오픈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모두 갖춘 공간으로 재탄생
[비즈월드] 지상과 하늘을 이어주는 섬, 인천 '영종도'에 시공간을 넘나드는 워프게이트(Warp gate, 차원의 문)가 나타났다. 오렌지 빛의 웅장한 그곳으로 들어서면 세계수를 중심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동서남북의 이색적 미식을 맛볼 수 있고, 새로운 행성과 무한한 우주 탐험은 물론 어린시절 다녔던 오락실, 볼링장으로의 시간여행도 가능하다.
똑같은 궤도만 돌던 당신의 일상을 새로운 자극과 설렘으로, 끝끝내 삶의 발견으로 이끌어 줄 공간.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가 또 한 번 '변화의 대장정'에 나섰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에 대규모 식음(F&B) 매장을 추가한 데 이어 남다른 몰입 경험을 제공하는 대규모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개관하면서다.
역동적인 문화경험 제공을 통해 '리조트'에서 '글로벌 테마파크'로 본격적인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가 가득한 곳, 인스파이어(Inspire)를 찾았다.
◆ 한 자리에 모인 세계 맛집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
지난 2일 방문한 인스파이어 리조트,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지난달 새롭게 개장한 인스파이어의 푸드코트 '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OASIS Gourmet Village)'다.
정문에서 여유 가득한 메인로비 '호라이즌 라운지'를 지나면 예술적 감각이 가득 묻은 거리가 나오는데, 그 끝에 위치한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를 마주했을 때 왼쪽에 위치한 게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다.
입구에 다다르자 게임 속에서나 봤을 법한 동굴 느낌의 벽과, 그 속으로 들어가는 얕은 다리가 보인다. 처음 들어섰던 메인 로비의 럭셔리한 아우라와는 또 다른 매력이 물씬 풍겨왔다. 정오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었지만 여러 나라의 미식을 즐기려는 이들로 북적거렸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 바이 글로우서울(OASIS Gourmet Village by Glow Seoul)’이다. 인스파이어가 국내 공간 브랜딩 전문 기업 ‘글로우서울’과 함께 기획한 색다른 콘셉트의 초대형 인터내셔널 푸드코트로 지난달 10일 오픈했다.
인스파이어 몰 내 약 3500㎡(약 1076평) 면적에 총 1000석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세계 주요 허브공항 중 하나인 인천국제공항 근처에 위치한 인스파이어의 지리적 입지에 착안해 세계의 중심, 자연의 근원이 되는 거대한 나무를 뜻하는 ‘세계수’를 모티브로 기획됐다.
공간 한 가운데 우직하게 서 있는 세계수로부터 흘러나온 물줄기를 따라 동서남북의 각 대륙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색적인 거리를 거닐 수 있는데, 중간 중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상점들이 다양한 각국의 음식을 팔고 있다. 곳곳에 여러 나라의 풍경을 상징하는 아이템들이 가득해 세계 미식 여행 떠나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에서 선보이는 외식 브랜드는 총 6개로, 글로우서울의 대표 레스토랑인 ‘온천집,’ ‘우물집,’ ‘창창’과 더불어 ‘다다미분식,’ ‘스모킹번,’ ‘피자 브루클린’ 등 글로우서울이 인스파이어를 위해 기획한 3개의 신규 브랜드가 포함된다.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 동쪽에 위치한 우물집은 한국적인 식재료와 제철요리를 곁들여 건강한 한 상을 제공하는 솥밥 전문점으로 스테이크 버섯 솥밥, 전복 솥밥 등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방문객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건강한 한식 메뉴를 제공한다.
남쪽으로는 마치 일본식 온천에서 전통적인 일식을 즐기는 느낌을 주는 온천집과 분식 브랜드인 다다미분식을 만날 수 있다. 온천집에서는 정갈하게 담긴 풍성한 일식 차림의 도시락과 나베를 즐길 수 있고, 다다미분식에서는 달달한 하얀 떡볶이와 일본식 눈꽃 튀김을 포함한 다양한 퓨전 분식을 선보인다.
글로우서울이 새롭게 선보이는 웨스턴 스타일의 F&B 브랜드는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의 서쪽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그니처 스모크 향을 입힌 풍성한 맛의 수제 버거를 즐길 수 있는 스모킹번은 육즙 가득한 패티와 신선한 재료로 후각과 미각을 동시에 사로잡는다. 피자 브루클린에서는 뉴욕 베이글 스타일의 도우와 아메리칸 스타일의 풍부한 토핑이 담긴 피자와 파스타 메뉴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푸드코트의 북쪽 공간은 화려한 홍콩의 밤거리를 연상시키는 네온사인과 간판들로 꾸며져 있다. 이곳에 위치한 중식당 창창은 북경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면요리, 마라요리 등 특색 있고 차별화된 중식 메뉴를 창창만의 스타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세계수를 둘러싸듯 조성된 물가에는 가족 여행객들을 위한 4인용 평상이 조성돼 있는데, 물 위로 소풍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아이들의 선호도가 높아보였다. 여러 음식을 가져와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푸드코트만의 장점에, 인스파이어만의 분위기를 특화시킨 장소다.
이외에도 그랜드 오픈 전부터 유명했던 인스파이어의 직영 매장 '마이클 조던 스테이크 하우스'가 있는 '고메 스트릿(Gourmet street)'을 비롯해 인스파이어 몰 곳곳에 여러 문화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다이닝 매장들이 존재한다.
21일 동안 숙성된 한우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와담', 간편한 에그토스트 전문점 '에그몬'부터 갈비로 유명한 '송추가마골',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선정된 '황생가 칼국수', 중국 록밴드 리더가 만든 훠궈집 '락핫팟' 등이 입점돼 있다. 수제 케이크와 마카롱을 선보이는 '루시카토', 유기농 말차 음료를 파는 '맷차'와 한국에서 처음 만나보는 뉴욕 디저트 '레이지 선데' 등 디저트 매장 역시 다양하다.
식사를 마쳤다면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의 맞은 편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몰로 걸음을 옮기면 된다. 배도 불렀으니 이제는 곳곳을 돌아다니며 아이쇼핑과 체험을 맛볼 차례다.
다양한 패션 브랜드 매장과 라이프스타일 숍은 물론 볼링센터, 오락실, 아이들을 위한 국내 최초 슬라임 테마파크까지 즐길 수 있다. 편의를 위한 편의점과 은행, ATM기기, 환전시설에 약국까지 한 자리에 갖췄다.
◆ 디지털 아트 어트렉션의 '완성'…'르 스페이스 인스파이어'
"새로운 차원의 우주, 지구와 닮아있는 새로운 행성, 그리고 새로운 생명체와의 만남이 시작된다"
세계를 '미각'으로 경험했다면 이번엔 '오감'으로 우주를 즐길 차례다.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와 같은 방면에 위치한 ‘르 스페이스 인스파이어(Le Space INSPIRE)’로 향했다.
그동안 몰입형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와 ‘로툰다’ 키네틱 샹들리에로 놀라운 경험을 선사했던 인스파이어가 선보인 또 하나의 차별화 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이달 1일 개관한 이곳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CT 전문 기업이자 오로라의 콘텐츠 제작 협력사 현대퓨처넷이 구축한 국내 최대 규모의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앞서 ‘아르떼뮤지엄’을 성공시키며 실감형 콘텐츠 전시 분야를 선도해 온 현대퓨처넷의 역량, 스토리텔링과 혁신적인 콘텐츠의 집합인 인스파이어의 추구미가 만났다.
약 2년의 노력 끝에 ‘미지 세계로의 여행(Beyond the Cosmos)’을 주제로 인스파이어 몰 내 약 6142㎡(약 2000평)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탑승 게이트, 우주정거장을 비롯해 18개로 구성된 다채로운 전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서사를 따라 각 공간을 경험하면 되는데, 시작은 '코스모스테이션'이다. 보딩 게이트에서 차원의 문을 통과하면, 은하 여행의 중심에 있는 우주정거장 코스모스테이션이 나온다. 포털 1과 2, Space Exploration(우주여행)까지 3 파트의 전시를 구경할 수 있다.
첫 번째 포털에서는 새로운 행성으로 떠난다. 별무리가 안내하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서면 빅뱅과 웜홀을 지나 평행우주에 도달하게 되고, 용암과 심해, 빛의 숲, 꽃이 숨쉬는 사막이 공존하는 외계 행성을 경험할 수 있다.
두 번째 포털에서는 새로운 생명체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나의 표정에 반응하는 감정의 불꽃을 만나고 나면 상상 속의 크리처가 내 움직임을 따라 함께 춤춘다. 자유로운 휴머노이드와 EDM 음악까지 즐기고 나면 또 한 세계가 끝이 난다.
Space Exploration으로 우주선에 탑승, 푹신한 빈백 소파에 앉아 새로운 은하와 아름다운 행성을 또 한 번 찾아 나서는 여정을 끝으로 현실에 돌아오게 된다.
국내 최초로 6개면을 모두 빔프로젝터로 투사하거나, 각 공간마다 콘텐츠에 맞는 향기, 온도 등을 조절해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기존 미디어 아트 전시관에서 감상만 가능했다면, 이곳에서는 터치와 모션 인식, 소리 감지 등으로 생생한 체험이 가능하다.
인터랙티브 기술과 키네틱아트, 홀로그램, 포그 분무 등 다양한 신기술과 관람객의 동선에 의해 완성되는 흥미로운 스토리 연출까지. 국내의 '미디어 아트 어벤저스'들이 모여 만든 차별화된 공간이다.
땅을 다지고 초석을 올리고, 모든 것이 건설된 후 맞이하는 '그랜드 오픈'은 창작의 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궁무진한 콘텐츠가 존재하는 인스파이어의 독창적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현재 오픈된 곳 역시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오는 상반기에는 3만여평 규모의 야외 체험형 공원 '디스커버리 파크' 등 여러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추가 개장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인스파이어가 보여줄 또 다른 ‘차원의 문’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