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강 교촌 회장, 판교 첫 행보로 MZ세대와 소통 가져
청바지에 매장용 셔츠 차림으로 2030 주니어리더 그룹 간담회 참석
[비즈월드] "얼마 전에 MBTI 검사를 했는데 '인프피'라고 해요. INFP는 내성적인 성격이기도 하지만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잘 맡는다고 합니다. 계획보다는 이상주의적인 성격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것 같아요. 솔직히 교촌치킨도 처음 창업할 때 큰 계획을 세우고 만든 가게가 아니었어요."
경기도 성남시 판교로 사옥을 이전하며 '진심경영'을 선포한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이 최근 MZ세대의 젊은 사원들과의 만나 한 말이다. 권 회장은 이들과 소통을 첫 행보로 선택하며 진심경영을 본격 시작했다.
교폰그룹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신사옥에서 열린 진심경영 선포식 참석 후 타운홀 라운지에서 열린 교촌그룹 주니어리더와의 간담회에 함께하며 첫 공식 행보를 가졌다.
그룹 내 각 부문별 소속 사원 중 20~30대 MZ세대 총 12명으로 구성된 주니어리더 그룹은 교촌의 새 비전 진심경영을 도출하는 데 크게 기여한 조직이다. 이들은 교촌 내 가장 젊은 구성원들로 구성된 만큼 특유의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교촌의 가치 체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확산에 앞장서는 사내 캠페인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청바지와 교촌 CI가 새겨진 매장용 셔츠 차림으로 격식을 허물고 등장한 권 회장은 '진심 어린 대화'를 주제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자신의 MBTI부터 인기 숏폼 영상, 판교 신사옥 최애 장소, 자신의 경영철학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격식없는 대화의 장을 펼쳤다.
아울러 권 회장은 직원들에게 소스 사업과 친환경 포장재 사업 등 장기적인 신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소비자들에게 '소스가 좋은 회사'로 알려진 교촌이 이를 주력 사업으로 삼는다면 지금의 교촌보다 몇 배 더 큰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생각이다.
권 회장은 "진심이라는 단어에는 참 진(眞)자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다할 진(盡)자의 의미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절박함'과 '간절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간절함으로 이룬 꿈은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이다. 세상을 움직인다는 게 대단한 것이 아니다. 간절함을 바탕으로 꿈을 이룬다는 것, 그게 바로 진심경영"이라고 자신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