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오픈 전날부터 밤새 대기”…캐나다 국민 커피 ‘팀홀튼’, 국내 상륙

국내 1호점 개점한 팀홀튼, 오픈 때 200명 몰려 아메리카노는 4000원…일부 제품 현지보다 2배 비싸다는 지적도 관계자 “한국서 대중적이고 편안한 장소 될 것”

2023-12-16     차혜린 기자
캐나다 현지 유명 커피 전문점인 팀홀튼이 14일 강남에 있는 ‘신논현역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날 매장 운영 3시간 전부터 현장 관계자들과 ‘오픈런’을 위해 모인 고객들로 가득하다. 사진=차혜린 기자

[비즈월드] 캐나다에서 '국민 커피'로 불리는 ‘팀홀튼’이 K-직장인들의 성지를 꿈꾸며 '커피왕국' 대한민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따끈한 도넛과 샌드위치 등을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매력으로 바쁜 직장인들의 아침을 책임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국내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미 국내에 있는 다수의 프랜차이즈가 포진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한국 커피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팀홀튼은 지난 14일 오전 10시쯤 한국 첫 번째 매장인 ‘신논현역점’의 문을 열었다.

팀홀튼은 캐나다 현지에서 스타벅스를 제친 인기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런 인지도 덕분에 개장 이전부터 한국 커피 애호가들에게까지 입소문이 번졌다. 

실제로 오픈 당일 기자가 방문한 현장에는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팀홀튼의 커피를 가장 먼저 맛보기 위해서인지 많은 고객이 줄을 서고 오픈을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첫 번째 고객에게 주어지는 ‘365잔 커피 쿠폰’ 혜택을 받기 위해 전날 밤부터 대기하는 ‘오픈런’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이날 오전에만 200명이 넘는 고객이 몰리면서 신논현역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오픈 당일까지 입장 대기 시간은 최소 2시간 이상이라고 파악됐다. 

이날 팀홀튼 1호점을 방문하기 위해 오전에만 200명이 넘는 고객이 몰리면서 신논현역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은 오픈 3시간 전 전경. 사진=차혜린 기자

팀홀튼은 커피 전문점 중에서도 음료와 함께 가벼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특화된 강점이 있다.  

팀홀튼의 음료와 푸드 종류는 90여 가지에 달한다.

국내 매장에는 한국 시장을 위해 개발한 ‘메이플 라떼’를 포함해 46종의 커피 음료와 8종의 아이스 캡, 14종의 논 커피 음료, 총 22종의 도넛과 샌드위치 등 제조 메뉴 기준 약 90개의 메뉴를 판매한다.

캐나다의 매력을 살린 3가지 특화 메뉴도 함께 선보였다. 

메이플 시럽을 더한 도넛 ‘메이플 딥’과 파니니를 따뜻하게 눌러 만든 샌드위치인 ‘메이플 치즈 멜트’와 ‘메이플 햄앤치즈 멜트’, 치킨과 매콤한 스리마요 소스를 더한 ‘크리미 스파이시치킨 멜트’ 등이 추천 메뉴로 꼽혔다.

팀홀튼 측은 캐나다의 대표적인 간편식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장소로 바쁜 현대인들의 아침을 책임지기에 제격이라는 점을 한국에 시장에서도 강조하고 있다. 

팀홀튼 매장 운영 시간 또한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로 정했다. 인근 직장인이나 학생 고객들에게 인기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했다.

그러나 캐나다 현지보다 높은 커피 가격은 지적의 대상이 됐다. 팀홀튼의 커피 가격이 유독 한국에서만 비싸다는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팀홀튼 메뉴의 국내 가격은 캐나다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실제로 가장 저렴한 브루 커피는 현지보다 2배 비싼 수준이었다.

캐나다에서 가성비로 알려진 팀홀튼의 국내 가격은 캐나다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국내에는 팀홀튼 커피의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4000원, 브루 커피는 3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차혜린 기자

국내에서 미디엄 사이즈 기준 브루 커피는 39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카페 라떼 4600원, 메이플 치즈 멜트의 경우 6200원이다. 캐나다에서는 브루 커피 가격이 1700원, 아메리카노 2500원, 카페 라떼 3300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실정이다.

스타벅스와 비교했을 때도 78~93% 수준에 이른다. 현지보다 비싸진 가격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기에 충분한 요인이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를 냈다.

가격 책정에 대해 팀홀튼 관계자는 “팀홀튼의 국가별 메뉴 가격은 각 국가의 경제 수준과 시장 상황, 수요 등을 고려해 책정됐다”면서 “운영 비용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린 합리적 결정이다”라고 해명했다.

앞으로 팀홀튼은 성공적인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가면서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1호 매장 개점 2주 뒤인 오는 26일에는 선릉역에 2호점이 개점한다. 회사 측은 출점을 확대해 5년 이내로 150개 까지 매장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외에도 드라이브스루 등 다양한 매장 운영 형태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현장에 참석한 모기업인 라파엘 오도리지 RBI그룹의 APAC 사장은 “팀홀튼의 첫 출범에 뜨거운 반응을 보게되어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도심 속에서도 캐나다의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을 강조한 ‘웜 웰커밍’ 문화를 적용해 한국에서 대중적이고 편안한 장소를 제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팀홀튼은 전 세계 16개국에 570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한국 진출로 팀홀튼은 중국과 인도·파키스탄·필리핀·태국·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서 7번째 진출하게 됐다. 국내에는 버거킹을 운영하는 BKR(비케이알)이 팀홀튼 커피 사업을 함께 운영한다.

[비즈월드=차혜린 기자 / chadori95@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