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장석훈, 삼성증권 6년 ‘장수 CEO’… 연임 성공할까?
자산관리·리테일·IB 부문 강화에 주력… ‘균형 성장’ 주도 증시 침체 속 3분기 선방… 그룹내 ‘세대교체’ 바람 변수
[비즈월드]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 사장은 ‘균형 성장’ 전략을 펼치며 삼성증권을 6년째 이끌어 온 장수 CEO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될 예정이다. 장 사장은 삼성증권·화재에서 경력을 쌓은 ‘삼성맨’으로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리스크 관리, 인사, 상품지원 등 다양한 부문의 요직을 거쳤다. 이후 지난 2018년 대표이사로 취임,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장 사장은 크게 자산관리(WM)·리테일·투자은행(IB) 부문에 주력해 삼성증권의 균형 있는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사장이 자산관리 부문에서 초점을 맞춘 고객층은 ‘고액 자산가’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9월 자사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엠팝’에 온라인 고액자산가 고객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스라운지’를 선보였다. 고객은 해당 서비스로 비대면 투자 상담, 투자 관련 강연 콘텐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벤처·스타트업 기업 임직원 등 신흥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The SNI 센터’가 개설됐다. 이 센터는 고객에게 자금조달·사업확장 등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금융 서비스와 인재 개발, 제도 운영 등 비금융 분야의 자문까지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1년 자사 초고액자산가 개인·법인 고객의 예탁 자산이 각각 100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리테일 부문에는 디지털 분야를 활용해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1년 고객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간편투자 앱 ‘O2(오투)’를 선보였다. 해당 앱은 전체 메뉴 수는 크게 줄이고 자주 쓰는 기능은 한 화면에 모아놓는 등 주식 초보자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미래 고객 MZ세대를 겨냥한 유튜브 콘텐츠도 계속 제작 중이다. 삼성증권 유튜브 채널 ‘삼성POP’의 콘텐츠는 유익하면서도 재미 요소를 반영해 구독자 유입을 유도했다. 이달 기준 해당 채널의 구독자 수는 157만명이다.
이외에도 올해 삼성증권은 센서뷰, 레뷰코퍼레이션 등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하고 CJ CGV 유상증자와 넥스플렉스 인수금융을 주선하는 등 IB 부문 강화에도 힘썼다.
삼성증권은 증시 침체에도 올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공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잠정)은 ▲영업이익 2013억원 ▲당기순이익 1510억원이다. 2분기는 ▲영업이익 2004억원 ▲당기순이익 1515억원으로, 각각 0.45% 증가, 0.35% 감소했다.
업계는 고금리 여파 등 시황이 나빠진 것을 고려했을 때 삼성증권이 3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가운데 장 사장의 연임 변수로는 삼성 그룹 내 세대교체 가능성이 꼽히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삼성 그룹사 내 인적 쇄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장 사장의 연임 관련해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이희주 인턴 기자 / lhj@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