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소재, 예술로 재탄생”… 고어코리아, 성수동 무신사에 미술 전시회 스타일의 팝업 오픈

AI가 디자인한 12개 작품 공개해 스니커즈 해부, 고어텍스 소재 예술로 재탄생 가을·겨울 신제품 알려, 총 21개 파트너사 참여

2023-11-08     차혜린 기자
고어 코리아는 오는 14일까지 성수동에 있는 무신사 테라스에서 ‘2023 고어텍스 전시회’를 운영한다. 사진=차혜린 기자

[비즈월드] 고어 코리아(대표 한경희)가 의류 등 섬유류에 주로 사용되는 고어텍스를 감각적인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 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회 형태로 이 소재의 핵심 기능인 방수·방풍·투습 등을 시각화해 다채로움을 더했다.

고어 코리아 측은 오는 14일까지 서울 성수동에 있는 무신사 테라스에서 ‘2023 고어텍스 전시회’를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파리 패션위크에서 열린 고어텍스 쇼룸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한다. 가을·겨울 신제품을 소개하면서 각 기능과 소재를 시각적으로 강조해 고객에게 직접 다가간다는 콘셉트로 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제품의 재해석’이다. 2023 가을·겨울 시즌을 앞두고 의상을 그림이나 작품으로 풀어내면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고어텍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기자는 지난 7일 전시회 현장을 직접 찾아 관람했다.

가장 먼저 전시회 벽면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12개의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각 작품은 과거 1970~80년대 고어의 제품 이미지를 토대로 AI가 재해석해 표현한 그림이다.

이미지를 제작할 때는 AI에 고어의 핵심 비전인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기후(climate)’, ‘이동성(mobility)’, ‘범용성(versatility)’ 등의 키워드를 입력시켰다. AI가 자체적으로 학습해 직접 과거와 미래 의상을 표현했다. 

고어텍스 소재를 전면에 강조한 작품도 함께 진열됐다.

스니커즈를 해체한 듯한 작품들은 지난 8~9월부터 시작해 공을 들여 제작됐다고 한다. 제작 과정은 한국 출신 아티스트인 루디인다하우스(rudyindahouse)가 참여했다.

그는 스니커즈를 해체해 새로운 조형물로 재창조하는 작업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예술 작가다. 이전에도 나이키·발렌시아가 등을 파트별로 분리해 조립하거나 혹은 완전히 평면 형태로 제시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작품들로 파트너사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고어텍스의 소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주된 목적이다.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6개 신발을 작품으로 재창조해 예술성도 높이고 소재나 기술 부문의 설명도 방문객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해 브랜드의 친밀감을 높였다.

고어텍스 전시회에는 루디인다하우스 아티스트가 제작한 6개 신발 제품이 공간에 배치돼 있다. 사진은 파트너사 코오롱스포츠의 제품을 재창작해 표현한 작품. 사진=차혜린 기자

특히 전시회는 올해 가을·겨울 신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 기간 방문객은 약 21개의 파트너사의 소재와 기능 등을 직접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먼저 겨울철에 입는 다운 제품에는 고어텍스의 소재인 ‘윈드스타퍼 바이 고어텍스 랩’이 주로 사용됐다.

윈드스타퍼는 기존 고어텍스 인피니엄 소재의 특징 방풍, 투습성을 구현한 소재다. 이 소재는 일교차가 큰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외부의 바람은 막고 땀은 쉽게 배출되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 내수성을 갖춰 가벼운 눈과 비를 피할 수 있다. 

신발에는 인비저블 핏 풋 웨어 기술이 적용됐다.

제품에는 방풍·방수·투습 기능이 강화된 갑피와 고어텍스 멤브레인, 안감을 하나로 접착시킨 다이렉티브 본딩 기술이 적용됐다.

특화된 기술로 신발 건조는 물론 원활한 투습으로 갑작스러운 비나 눈 등의 악천후 속에서 오랜 시간 착용해도 쾌적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기존 러닝화와 달리 내부에 재봉선이 없고 라이너가 뒤꿈치 전체를 감싸 걷거나 뛸 때 걸리는 부분이 없어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기술로 고어텍스는 뛰어난 방풍·투습·방수 기능을 자랑해 다양한 파트너사의 선택을 받고 있다. 

고어 코리아 관계자는 “고어텍스는 40년 이상의 브랜드로 소재에 대한 탐구와 신제품 개발 등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라며 “이번 전시회에서도 고어텍스 소재가 적용된 다양한 종류의 파트너사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차혜린 기자 / chadori95@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