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유통 트렌드]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 시작"…이커머스 업계, 해외 짝퉁 차단 위해 ‘총력전’
쇼핑 대축제에 중국 등 모조품 남발에 촉각 쿠팡·티몬·위메프 등 위조 방지 시스템 강화 업계, “안전한 쇼핑 환경 마련 위해 노력할 것”
[비즈월드]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11월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이은 대규모 글로벌 할인 행사를 앞두고 분주하다. 저렴한 직구 상품이 유입되는 시기에 자사 브랜드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짝퉁’ 상품이나 불량사업자들을 거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과 24일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을 앞둔 대규모 할인 행사가 열린다. 1년 중 가장 큰 규모로 전개되는 행사인 만큼 다양한 직구 상품의 판매가 급증하는 시기다.
문제는 해외 상품 유입과 함께 짝퉁 제품 등 사기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전 세계 짝퉁 규모는 전 세계 무역량의 2.5%인 542조원 수준에 달한다.
그중 한국에서는 짝퉁 제품으로 22조원의 산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홍콩 제품이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어 해외 오픈마켓 구매를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대규모 할인 행사 기간을 앞두고 해외 직구 전문관을 개설하고 위조 상품 식별을 위한 시스템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티몬은 큐텐 그룹사와의 연계를 바탕으로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에 대비한 상품군을 확대키로 했다. 미국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의류와 잡화를 판매하는 해외 사업자를 영입하고 중국 현지에서도 가성비 상품들을 다수 확보했다.
해외 상품 관리도 강화한다. 상품기획자(MD)와 판매자 간 협의를 거친 기획 상품인 경우에는 수출입 절차를 재확인하는 청구서와 정식 판매 권한을 가진 제품을 검토할 수 있는 수권서를 관리하고 있다.
티몬에서 구매한 배송 상품이 가품으로 밝혀질 경우 구매 금액의 100% 환불과 구매 금액의 10%를 티몬 적립금을 지급한다. 티몬과 직접 협력하고 있는 일부 명품 판매 파트너사의 경우 협의를 통해 250% 가품 보상제로 소비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구매할 방안도 시행 중이다.
쿠팡은 직구 판매를 위한 전문 팀을 갖추고 있다. 지식재산권(IP) 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IP Legal’ 팀과 ‘Trust & Safety’ 팀은 법적 분쟁과 정책 업무를 전문적으로 담당한다.
쿠팡 측은 상품 입점 전에 위조 상품을 탐지하고 차단하는 절차도 마련했다. 상품 관련 문구를 검색하는 알고리즘으로 판매 중치 처리하는 방식이다. 처벌 단계도 강화했다. 신뢰할 수 없는 판매자는 브랜드사가 검증한 후 계정을 정지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적용한다. 3회 이상 지재권을 침해한 판매자 역시도 정지된다.
지식재산권 관련 교육이나 모니터링 제도도 강화했다. 쿠팡은 상반기까지 총 60회 이상의 위조 상품 단속을 위한 교육을 전개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검증 단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메프 역시도 입점 단계에서 사전 점검을 거친다. 개인은 판매자로 등록할 수 없고 사업자 요건을 갖춘 경우에만 판매자로 입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다르다. 사업자등록번호를 점검해 부정 상품을 취급한 이력이 확인되는 경우 등록할 수 없다는 기준을 뒀다.
온라인몰에서 가품 의심 판매 건이 발견될 때는 판매자 ID를 즉시 정지하고 정산을 보류하도록 했다. 위조품 100% 환불 제도로 피해 고객을 보호하고 있다.
연말 행사 기간을 맞아 이커머스 기업들은 해외 직구 상품 모니터링에 역량을 집중해 소비자 권리 보호와 자사 이미지 쇄신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유통 대축제 기간을 맞아 직구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말에 고객이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차혜린 기자 / chadori95@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