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마켓 트렌드] 보행자 10명 중 8명, 횡단보도 건널 때 차량 향해 ‘손짓’ 해봤다

도로교통공단, 보행자 대상 설문조사 진행 손짓의 자동차 일시정지 유도 효과 약 90%

2023-10-22     황재용 기자
우리나라 보행자 10명 8명 이상이 무신호 횡단보도를 건널 때 차량에 '손짓'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도로교통공단

[비즈월드] 우리나라 보해장 10명 중 8명 이상이 무호 횡단보도를 건널 때 차량을 향해 멈춰 달라는 '손짓'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이주민)은 보행자를 대상으로 한 횡단보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 8월 31일과 9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특별시 서울역 교차로 및 홍대입구역 인근 보행자 31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267명(85.3%)이 무신호 횡단보도를 건널 때 접근하는 운전자들과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손짓을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손짓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중 82.7%는 손짓으로 더욱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한 설문에 참여한 한 시민은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손짓을 함으로써 다가오는 차량 운전자에게 건너겠다는 의사 전달이 된 것 같다. 차량이 정지한 것을 확인하고 안전하게 건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행자 손짓에 따른 자동차 일시정지 유도 효과는 공단의 실험을 통해 이미 검증됐다. 공단이 지난해 9월 서울역 교차로 인근에서 실시한 현장 실험에 따르면 보행자가 손짓했을 경우 차량 50대 중 44대가 일시정지 했다. 88%라는 높은 일시정지 비율이었다. 

1년 후인 지난 8월 동일한 장소에서 진행한 2차 실험에서도 보행자 손짓에 차량 57대 중 51대가 일시정지 하며 약 90%의 높은 일시정지 비율을 기록했다.

이에 공단은 지난해부터 횡단보도 위 보행자와 운전자의 비언어적 소통을 유도하여 횡단보도 일시정지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횡단보도 손짓 캠페인'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횡단보도 손짓 캠페인 초기에는 운전자를 향해 손짓을 하는 시민이 많이 목격되지 않았는데 1년 사이 손짓을 활용해 안전하게 도로를 횡단하고 있는 시민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안전을 위한 운전자와 보행자의 소통은 손짓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이뤄질 수 있다. 앞으로도 보행자 중심의 선진 운전문화 정착을 목표로 지속해 캠페인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