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진정성을 외치다] 지난해 국산 캔햄 전체 수출중량의 71%, 수출액의 54% 차지한 ‘롯데제과’
2021년 이후 ‘무역수지 흑자 견인’ 지속적인 수출 판로 확대 노력… 대한민국 육가공 제품 글로벌 경쟁력 제고
[비즈월드] 지난해 우리나라의 캔햄 수출중량은 5107t(톤)에 이른다. 지금은 동네 어디를 가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캔햄은 사실 수입에 의존하는 제품이었다.
실제로 2018년 캔햄의 수출중량은 604t, 수입중량은 3095t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출금액은 340만1000달러, 수입금액은 1439만2000달러로 무역수지 적자 물품이었다. 이런 현상은 2019년과 2020년까지 줄어들기는 했지만 바뀌지는 않았다.
그러던 것이 2021년 말 집계 기준으로 역전됐다. 그해 우리나라 캔햄의 수출중량은 수입중량(2182t)을 2배 이상 앞지른 4974t에 달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수출액이 수입액(1073만5000달러)을 2배가량 앞지른 2016만2000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해당 품목의 무역수지가 942만7000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수입중량(2133t)은 감소한 반면 수출중량(5107t)은 늘었다. 무역수지(수입 1002만5000달러, 수출 2080만4000달러)도 상대적으로 크게(1077만9000달러) 향상됐다.
이처럼 국산 캔햄이 몇년만에 무역수직 적자품목에서 흑자품목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롯데제과의 힘이 컸다.
롯데제과는 21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대한민국 캔햄 수출 확대 공로를 인정받아 수출 업무를 총괄한 글로벌사업본부가 최근 2년 연속 표창을 수여받는다고 밝혔다.
롯데제과 글로벌사업본부장 최명림 전무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으로부터 국산 캔햄 수출 확대를 통한 대한민국 식품(K-FOOD) 수출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 것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육가공협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수출용 식육가공품 열처리 안내서’ 등 식육가공품 수출을 준비중인 업체를 적극 지원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2019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처와 긴밀하게 협력해 지난 2021년 6월에는 싱가포르에, 2022년 10월에는 말레이시아에 수출길을 열었다.
이런 협력을 바탕으로 롯데제과의 캔햄 수출 중량은 2022년 기준 약 3302t(톤)으로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 덕분에 올해 한국 캔햄 수출 중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캔햄 무역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전체 우리나라 캔햄 수출액(2080만4000달러, 약 269억원)에서 롯데제과가 처리한 금액은 146억원으로 절반(54%)이 넘는다.
현재 롯데제과 캔햄은 싱가포르 포함 대만·홍콩·필리핀·말레이시아 등에 수출되고 있고 내년에는 인도네시아·일본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 캔햄의 인기 비결은 우수한 품질과 한국 생산 제품이라는 신뢰 덕분이라고 한다.
같은 캔햄이라도 해외에서 주로 판매되던 제품과 비교해 롯데푸드 캔햄이 육함량이 높고, 맛과 향이 훨씬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8월 국내 최초의 계육 100% 캔햄 ‘치킨 런천미트’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발병으로 인해 끊겼던 필리핀 수출을 재개했다. 캔에 햄을 꽉 채우는 점도 중국 등에서 생산한 저가품과 차별화되어 상대적 고가임에도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이번에 대표로 표창을 수상한 최명림 전무는 “대한민국 제품의 신뢰성과 국내 최초의 사각 캔햄을 만든 기술력으로 수출길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통해 국산 육가공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