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환골탈태 ‘푸조 5008 SUV’…“작지만 강한 1.2 퓨어테크 엔진”

800㎞ 시승서 최고 연비 16.1㎞/ℓ, 퍼포먼스 주행 최저 연비 13.8㎞/ℓ 기록

2022-05-11     손진석 기자
2세대 푸조 5008 SUV 1.2퓨어테크 GT팩.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푸조가 환골탈태(換骨奪胎) 했다. 지금까지 작고 불편한 그리고 부족한 편의장치에 디자인만 강점이었던 푸조가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모델을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푸조는 그동안 세컨드 차량 혹은 디자인만이 강점인 차량으로 인식돼 한국 시장에서 판매 대수가 많지가 안았다. 그러나 2018년부터 푸조가 선보인 SUV 시리즈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도 조금씩 푸조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어 점차 판매대수가 증가하고 있다.

푸조는 연비가 매우 좋은 차량 중 하나다. 더욱이 파워트레인의 출력과 성능 그리고 주행 퍼포먼스까지 매우 좋은 차량이다. 여기에 개성 넘치는 차량 외형과 실내에서 루프의 개방감은 빠질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다만 편의 장치와 첨단 주행 보조장치 및 좁은 실내 공간이 차량 선택에서 호불호(好不好)가 강하게 작용해 왔다.

푸조 5008 SUV 1.2 퓨어테크 GT팩 루프. 사진=손진석 기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것이 바로 SUV모델의 도입이다. 푸조는 그동안 국내에 출시 한 SUV 모델에 디젤엔진만 선보였는데 이번에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을 도입했다. 푸조의 가솔린 엔진은 푸조 100년 역사의 결과물로 효율성과 경량화의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가져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비즈월드는 스텔란티스코리아에서 제공해준 푸조 5008 SUV 1.2 퓨어테크(PureTech) GT팩 모델로 서울에서 경남 하동까지 왕복 약 800㎞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을 통해 연비와 주행능력 그리고 첨단 운전자 안전 보조시스템 등을 살펴봤다.

푸조 5008 SUV 1.2 퓨어테크 GT팩 사자 발톱 자국의 3D LED 리어램프. 사진=손진석 기자

◆ 유니크한 ‘프레임리스 전면 그릴’… 사자 송곳니 형상 DRL 적용

푸조는 차별화된 디자인 감성을 가지고 있는 제조사 중 하나다. 특히 사자와 관련된 이미지를 형상화한 디자인을 상징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번 2세대 푸조 5008 SUV 부분변경 모델도 이러한 푸조의 디자인을 계승해 사자 송곳니 형상의 주간주행등(DRL)과 사자 발톱 자국의 3D LED 리어 램프를 적용하고 있다.

제일 먼저 푸조 5008 SUV를 보면 생각보다 큰 차체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운전석에 앉으면 높은 위치의 전방 시야에 두 번 만족하게 된다.   

신차의 측면은 직선적인 캐릭터 라인을 강조하며 팬더 부분에 볼륨감을 주어 근육질의 허벅지를 연상시킨다. 또 범퍼‧팬더‧사이드 스커트에 블랙라인을 주어 차체를 보호하면서 멋을 살리고 있고, 도어 아래쪽에 크롬 장식을 더해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 여기에 18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알로이휠이 포인트를 주고 있다.

푸조 5008 SUV 1.2 퓨어테크 GT팩 측면. 사진=손진석 기자
푸조 5008 SUV 1.2 퓨어테크 GT팩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푸조 5008 SUV는 EMP2 플랫폼을 적용해 5m급 SUV 수준의 2840㎜ 휠베이스로 1열과 2열은 넓은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푸조 3008 SUV 대비 휠 베이스는 165㎜ 긴 2840㎜, 전장은 195㎜ 긴 4650㎜로 1열 팔 공간은 11㎜, 2열 무릎 공간은 60㎜가량 넓다.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1:1:1로 폴딩이 가능해 우수한 공간 활용성을 제공한다. 다만 3열은 다소 좁아 2열 시트를 적절히 조절해야만 무릎공간이 확보 가능하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237ℓ로 3열 시트를 접으면 952ℓ, 3열 시트를 탈거하고 2열 시트까지 접을 경우 2150ℓ로 재법 넓어지고, 3열과 2열을 모두 폴딩하면 차박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마련된다. 또 조수석 시트까지 접으면 최대 3.2m의 긴 적재물도 실을 수 있다. 

이 외에 1.5ℓ 생수병까지 적재 가능한 큰 용량의 센터콘솔, 글로브박스, 앞뒤 좌석의 4개의 컵홀더 등 약 38ℓ의 추가 수납공간도 활용하기 좋다. 

푸조 5008 SUV 1.2 퓨어테크 GT팩 주행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 1.2 퓨어테크 엔진 “구동력‧성능‧연비 효율” 장점

푸조가 이번에 SUV 모델에 도입한 3기통 1.2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엔진은 지난 2015년 영국에서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엔진이다. 

푸조에 따르면 1.2ℓ 엔진이지만 1.6ℓ 엔진의 출력과 성능을 제공하면서 4기통 엔진보다 가볍고 콤팩트해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엔진의 출력과 성능이 증가하고 출력이 넓은 사용 범위에서 일정하게 높은 수준의 파워와 토크를 공급해 안정감 있는 주행을 보장해 준다.

3기통의 1.2 퓨어테크 엔진은 빠른 엔진 예열을 위해 알루미늄 주철 블록으로 만들어져 있고, 저마찰 재료와 수정된 냉각 시스템을 사용해 연료 효율과 배기가스를 모두 감소시켜 준다. 더욱이 적용된 터보는 모든 회전수에서 토크를 최적화하고 모든 속도에서 최적의 연비 효율 및 반응성을 제공한다.

1.2 퓨어테크 엔진에 EAT(Efficient automatic Transmission)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EAT 8단 변속기는 퀵 앤 컴포트 시프트(Quick & Comport Shift) 기술이 적용돼 부드러운 승차감과 신속‧정확한 변속이 특징이다. 

경남 하동까지 800㎞ 시승에서 평균 15.3, 최저 13.8, 최고 16.1였다. 변속 레버와 주행모드 선택버튼. 사진=손진석 기자

서울에서 경남 하동까지 왕복 800㎞ 시승에서 고속도로상 정속 주행에서 최고 연비는 16.1㎞/ℓ가 나왔고, 퍼포먼스 주행에서 최저 연비는 13.8㎞/ℓ, 평균 15.3㎞/ℓ를 기록했다. 더욱이 출발 당시 연료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출발해 서울시 인근에서 주유 경고등 점등으로 주유했다. 공인연비는 복합 12.1㎞/ℓ이며, 도심 10.8㎞/ℓ, 고속주행 14.2㎞/ℓ다.

신차는 정지 상태에서 출발을 위해 가볍게 가속 폐달을 밟으면 큰 차체를 가볍게 움직였고 움직인 이후 가속 폐달을 놓았을 때도 저항으로 속도가 줄지 않고 앞으로 계속 굴러가는 느낌을 줬다. 고속주행 중 추월을 위한 가속 상황에서 엔진이 부드럽게 회전수를 올리면서 터보가 작동하는 순간 튀어나가는 파워도 보여줬다.

순발력이 필요한 순간에 1800rpm 인근에서 발휘되는 23.5㎏‧m의 토크는 이 차가 1.2ℓ엔진의 3기통 차량이 맞는지 의심하게 된다. 차체 크기와 주행 중 체감하게 되는 차량의 체급은 2.0ℓ  7인승 SUV처럼 느껴졌다.

푸조 5008 SUV 1.2 퓨어테크 GT팩 주행 뒷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시승에서는 상황을 만나지 못했지만 시승차인 GT팩에는 다양한 지형 조건에 대응하는 어드밴스드 그립 컨트롤(Advanced Grip Control)이 적용돼 있다. AGC 버튼은 변속레버 옆에 위치해 있으며 눈(Snow), 진흙(Mud), 모래(Sand) 3가지 모드가 있고, SUV의 오프로드 특징을 재해석해 앞바퀴의 효율적인 작동을 통해 지면 컨트롤 기능을 향상시켜 어떠한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환경을 지원한다. 

또 경사로 주행 보조기능(Hill Assist Descent Control, HADC)도 적용돼 있어 가파른 경사면에서 차량의 제어를 최적화해 더욱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변속 레버 하단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작동하고, 30㎞/h 미만의 속도로 경사가 5% 이상의 내리막길을 주행 시 시스템이 속도와 브레이크를 컨트롤한다. 

푸조 5008 SUV 1.2 퓨어테크 GT팩 월컴 라이트. 사진=손진석 기자
핸들 왼쪽 아래 위치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버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3열 폴팅한 모습, 스티어링 휠, 운전석 시트 마사지 기능 작동 버튼. 사진=손진석 기자

◆ 세련된 콕핏과 개선된 첨단 안전‧편의장치

푸조의 운전석은 아이-콕핏(i-Cockpit®)으로 불리며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아이콕핏은 2010년 콘셉트카 SR1에서 처음으로 선보였고 이제는 푸조의 상징이 됐다.

아이콕핏의 특징은 운전 중 전방을 주시하면서 차량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는 점이다. 특히 콤팩트 스티어링 휠과 헤드업 클러스터, 터치스크린, 피아노 건반 스타일 토글스위치 등이 차별화되는 푸조만의 디자인이다.

신차도 이러한 푸조의 특징인 콕핏이 적용됐다. 운전석에 앉으면 한눈에 들어오는 각종 장치들로 인해 조작이 직관적이고 어렵지 않았다. 콤팩트한 스티어링 휠은 보는 재미와 손 쉬운 조향과 눈높이에 맞춰진 12.3인치 고해상도 풀컬러 계기판은 시인성이 좋았고, 조작도 직관적이었다. 또 계기판은 스티어링 휠의 조작 버튼을 통해 다이얼, 드라이빙, 개인, 최소 모드 4가지로 구성돼 있어 취향별로 사용하면 된다. 

2세대 푸조 5008 SUV 부분변경 모델에는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이 적용됐다. 특히 주행 중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스톱앤고 기능은 장거리 주행에서 매우 도움이 됐다. 차량의 전면 레이더를 통해 앞차와 간격을 능동적으로 유지하고 앞 차와 거리를 감지해 완전 정차와 재출발하는 기능은 운전으로 오는 피로를 많이 감소시켜 줬다.

이외에 차선유지보조시스템, 비상제동시스템, 차선이탈방지보조, 하이빔어시스트, 사각지대경고시스템, 제한속도 인식 및 권장속도표시 등이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주의와 사각지대에서 다가오는 차량 및 오토바이 등을 인지해 알려주거나 브레이크를 잡아 사고를 방지했다.

푸조 5008 SUV 1.2 퓨어테크 GT팩 썰루프. 사진=손진석 기자
푸조 5008 SUV 1.2 퓨어테크 GT팩 주행 뒷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시내 주행에서 신호 대기 중 출발 상황에서 사각에서 오토바이가 차 앞으로 튀어나와 접촉사고가 발생할 상황을 차량이 미리 인지해 비상 제동을 통해 피할 수 있었다. 더욱이 골목길에서 저속으로 회전 중 사각에서 다가오는 자전거를 미리 발견해 경보해 역시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편의장치 중 GT팩에 적용되는 하이엔드 프랑스 오디오 브랜드 포칼(FOCAL®)과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10개의 스피커와 파워앰프를 장착하고, 좌우 유리에는 이중 접합 라미네이티드 글라스를 적용해 외부소음차단을 극대화해 주는 포칼 프리미엄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 포칼 오디오는 기존 카 오디오 대비 풍성하고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재생해 기억에 남는다. 

<자체종합평가>
총평 : ★★★★☆
디자인 : ★★★★☆
활용성 : ★★★★☆
NVH : ★★★★☆
파워트레인 : ★★★★★
첨단주행장치 : ★★★★☆
편의장치 : ★★★☆☆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