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 순창, 놀 곳도 많고 할 것도 많아…"매년 장담그기 행사 주목"
총싸움이 즐거운 순창총댕이 마을서 주말 오후 한때 순창발효테마파크,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곳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 체험과 실속을 한꺼번에
[비즈월드] 순창은 장류 브랜드가 많이 알려지면서 관광지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고 최근에는 채계산 출렁다리로 인해 찾는 사람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역사문화 공간과 체험 그리고 풍광이 뛰어난 자연경관이 있고 맛기행으로도 매력적인 관광지로 놀 곳도 많고 할 것도 많은 여행지다. 또 최근 순창발효테마파크가 푸드사이언스관, 발효소스토굴 등을 5월까지 순차적으로 개관하면서 명소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는 순창의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여행지와 가족과 함께 주말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순창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그리고 해마다 순창군 민속마을에서 열리는 장독대 분양 행사에서 장담그기 체험도 경혐했다.
◆ 가벼운 걸음으로 쉬어가기 좋은 ‘전북산림박물관’
우리나라에 몇 군데의 산림박물관이 있지만 순창에 위치한 전북산림박물관은 내장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내장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벼운 걸음으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이곳은 관람료와 주차료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1.6㎞의 산책로와 지하 1층 지상 2층 시설의 관람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옥외 체험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특히 이곳 산림박물관은 다양한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매번 찾는 곳이기도 하다. 다음 달 3일까지는 독수리, 부엉이, 홍조롱이, 고니, 원앙, 잿빛개구리매, 뜸부기, 참매, 수달, 담비, 반달가슴곰 등 천연기념물 19점과 그 외 표범, 호랑이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살펴볼 수 있는 2022 겨울 특별 기획전 ’궁금한 야생동물 박제‘전을 개최하고 있다.
실내 전시관에 들어가면 로비에 500~600년으로 나이가 추정되는 느티나무의 뿌리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 뿌리에 다양한 동물들이 숨어있다고 하는데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기획전시실에서 야생동물의 박제를 볼 수 있다. 평소 잘 볼 수 없는 천년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어 오랫동안 발길을 잡는 곳이다.
이어 제2전시실로 들어가면 우리나라 숲에 대한 다양한 볼거리와 숲에서 나는 임산물로 가공된 제품들을 볼 수 있다. 또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줄 내용도 마련돼 있다. 이외에 목공예품, 전통 목악기, 나무로 만들어진 민속생활용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 어리석음을 가르치는 ‘훈몽재’…“선비의 길 걸으며 마음공부”
영남에 퇴계 이황 선생이 있다면 호남에는 하서 김인후 선생이 있다. 하서 선생은 향교 대성전에 모셔져 있는 우리나라 18현 중 1명이다. 이 김인후 선생이 머물며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 바로 훈몽제(訓蒙齋)다. 이 곳은 현재 유학을 공부하는 많은 유학자들이 찾는 곳으로 중국에서까지 공부를 하러 오고 있다.
하서 선생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1540년 문과에 합격하고 1543년 홍문관 박사 겸 세자시강원 설서를 역임하며 당시 세자였던 인종을 가르쳤다. 인종이 즉위 8개월 만에 사망하고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으로 귀향해 성리학 연구와 후학 양성에만 정진했다.
훈몽재는 1548년(조선 명종 3) 하서 선생이 처의 고향인 순창의 점암촌에 낙향해 초당을 세워 훈몽이라는 편액을 걸고 강학했던 곳으로 1951년 한국전쟁으로 소실됐다가 2005년 전주대학교 박물관의 발굴조사로 2009년 복원된 장소다.
훈몽재는 유학 전문교육과 방학‧주말 어린이 예절교육, 직장인 대상 교육, 여성의 역할과 애경사에 대한 예절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별 교육비와 숙박비는 매우 저렴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또 전북 천리길 중 하나인 6㎞ 거리의 선비의 길이 훈몽재부터 출발해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의 생가가 있는 낙덕정까지 추령천을 끼고 조성돼 있다. 이 길은 걸으며 마음을 수련을 위한 명상하기 좋은 장소다.
◆ 총싸움이 즐거운 놀이터 ‘순창총댕이 마을’
전북 순창군 쌍치면 피노마을에 총싸움을 즐기며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 피노마을의 순창총댕이 마을은 2015년 전북형 농촌관광 거점마을 육성 사업으로 조성된 곳이다. 총댕이 마을이 있는 피노마을은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 전봉준 장군이 일제에 최후까지 항전하고 체포된 지역으로 녹두장군 전봉준관, 전봉준압송로길, 추령천 등이 도보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총댕이 마을 이름에서 총댕이는 옛날 포수를 일컫는 말이다. 총댕이 마을은 식당과 숙소, 세미나실이 있는 본건물과 야외 체험장, 커피‧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카페 그리고 실내사격장이 있는 체험동으로 돼 있다.
체험동에서는 기본적인 총기교육과 사격연습 그리고 팀별로 나눠 총싸움도 할 수 있다. 본 게임 전에 총기 교육을 통해 파지법과 사격방법에 대해 기본 교육을 받으면서 총기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이후 실내 사격장에서 비비탄을 사용하는 소총사격과 저격총 사격을 통해 총기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다.
이후 모의전투는 두 개팀으로 나눠 7분씩 게임을 진행한다. 게임은 센서가 부착된 방호조끼와 헬멧을 쓰고 권총으로 진행한다. 시간이 7분으로 짧아 보이지만 경기를 마치고 나면 가쁜 숨과 흥건한 땀으로 체력조절을 하지 않으면 금방 지치게 된다.
총댕이 마을은 오후 일정으로 즐기면 좋은 곳으로 주간과 야간 게임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바비큐와 한적한 저녁 한때를 즐길 수 있고, 늦은 밤 가득한 별들도 만날 수 있다. 다만 순창총댕이 마을은 예약이 필수지만 실내사격과 식당 카페는 상시 이용이 가능하다.
◆ 발효의 기원을 보여주는 ‘순창발효테마파크’…“매년 장담그기 행사 진행”
순창발효테마파크도 관광객들에 인기다. 지난해 푸드사이언스관 개관에 이어 발효소스토굴을 올해 3월 열고 올해 5월까지 미생물뮤지엄, 효모사피엔스관, 고추식물원, 다년생 식물원 등을 모두 개관할 예정에 있어 앞으로가 기대된다.
순창발효테마파크는 발효의 전통과학을 놀이와 체험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된 복합문화공간이다. 또 테마파크 옆에는 위치한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이 있어 장담그기 체험과 시식 및 구매가 가능하다. 민속마을에는 42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이곳에서는 순창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만 만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2016년부터 순창군에서 하던 ‘장독대 분양사업’을 테마파크에서 위탁받아 진행한다. 장독대 분양 및 장담그기 행사는 매년 2~3월 손 없는 날 지정해 진행하는 행사로 앞으로 순창발효테마파크의 대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장담그기 행사는 지난 12일 전국에서 100여명의 참가 지원자를 대상으로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에 입주해 있는 10여명의 기능인과 함께 진행했다. 이날 식전행사와 장담그기 체험 그리고 발효소스토굴 무료 관람 등의 내용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민속마을에서의 체험은 개별적으로도 가능하다. 별도로 기능인마다 체험비용은 다르고, 장류체험관은 지정된 금액으로 가능하다.
이날 장담그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지정된 기능인별로 체험을 진행했다. 먼저 메주를 씻고 소금물의 농도를 맞춰 항아리에 담긴 메주가 뜰 정도로 부어주었다. 이후 금줄을 달았는데 금줄은 장맛을 좋게하고 나쁜 액운을 막아주기 위한 행위라고 기능인은 설명했다.
금줄에는 잡균을 없애주고 접근을 막아주는 숯과 고추, 건강한 장을 지키기 위한 새끼줄 그리고 장이 익을 때까지 손대지 말라는 뜻의 버선을 장독대에 거꾸로 올려놓아 마무리했다. 이어 고추장도 담아봤다. 각 기능인마다 다른 방법으로 체험을 진행했고, 체험행사 이후에는 각자 담근 장이 익으면 받을 수 있게 표시를 해두거나 미리 기능인이 담가둔 장을 가져갈 수도 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