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는 '꼼수 인상' 나선 '맥도날드'
오는 25일부터 버거류 11종 포함해 총 30종 품목 가격 올려 2011년부터 매년 연초에 제품 가격 인상…콜라‧커피 등도 포함돼 논란 커져
[비즈월드] 맥도날드가 최근 일부 메뉴의 가격을 인상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콜라와 커피 등도 포함되는 등 또 다시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오는 25일부터 버거류 11종을 포함해 총 30종 품목의 가격을 최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 올린다. 전체 품목의 평균 인상률은 2.8%며 탄산 음료는 100원, 커피는 사이즈와 종류에 따라 100원~300원 인상된다.
맥도날드는 닭고기, 돼지고기, 계란, 토마토와 양파를 비롯한 농산물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20~30% 급등했으며 지난 5년간 인건비 부담이 심화된 가운데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 하는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지속적인 원재료 가격 상승 속에서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다. 고객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양한 할인 플랫폼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그동안 매년 연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올해는 '소비자 우롱'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이전보다 논란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맥도날드는 경쟁사인 롯데리아 등은 물론 베이커리와 식품업계의 제품 가격이 모두 인상된 후 가격 조정을 발표했다. 일례로 롯데리아는 지난 1일부터 버거·디저트·음료·치킨 총 25종의 판매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으며 베이커리 등도 맥도날드에 앞서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인건비 부담이 심화되는 가운데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상폭을 최소화 한다는 사실 역시 의심을 받는다. 실제로 맥도날드는 매년 두 자릿수가 넘는 품목의 가격이 올렸으며 지난해에도 제품 가격을 높였다.
여기에 2011년에는 원가 압박을 이유로 2분기에도 제품 가격을 최대 300원 올렸고 2016년에는 가격 인상과 함께 배달 서비스인 딜리버리의 최소 주문금액을 1000원 높여 잡으면서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2017년에는 최저시급 인상을 이유로 슬그머니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딜리버리의 최소 가격도 8000원에서 1만원으로 높였다. 이에 앞선 2016년 2월에는 '맥더블'이 기존 2000원에서 3600원으로 1600원이나 가격이 뛰면서 맥도날드의 꼼수 인상이 도마에 올랐다.
2019년 9월에는 맥도날드가 상시 할인 프로그램인 '맥올데이'를 개편하면서 빅맥을 제외했다. 1955버거와 베이컨토마토디럭스를 할인 목록에 추가하면서 빅맥의 가격은 4900원에서 5700원으로 변동됐다.
맥도날드는 올해 꼼수 인상을 하며 점심 할인 플랫폼 '맥런치'를 꺼내들었다. 가격 인상을 상쇄할 카드지만 가격 조정에 따른 고객 부담 체감 수준을 최소화 하기 위한 맥도날드의 준비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콜라와 커피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올해 코카콜라는 연초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콜라의 주요 원재료인 국제 원당 가격이 지난해보다는 올랐지만 2016년 11월보다 24% 낮아진 상황에서 코카콜라가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맥도날드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
커피의 경우는 꼼수에 더 가깝다. 맥도날드는 국내 커피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를 위해 이달 초 원두량을 14% 늘린다고 발표했다. 커피 맛과 풍미를 보강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소개했으나 이번 가격 인상으로 '커피 키우기'가 아닌 '가격 키우기' 의지가 얼마나 강한 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맥도날드가 매년 연초 가격 인상을 하는 것은 관례에 가까운 일"이라며 "올해는 커피 등의 가격 인상과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이전보다 떨어지는 등 소비자의 불만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