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듀오’, 소개팅 3번이 연애 분기점? 47% “삼프터 뒤 교제로 발전”

2025-11-21     이서윤 기자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소개팅 경험이 있는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여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47%)이 '삼프터' 이후 실제 교제로 발전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듀오

[비즈월드] 소개팅에서 세 번째 만남, 이른바 ‘삼프터’가 실제 관계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소개팅 경험이 있는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여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47%)이 '삼프터' 이후 실제 교제로 발전했다고 21일 밝혔다.

요즘 연애는 천천히 알아가는 방식보다 빠른 선택과 명확한 성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듀오 관계자는 “요즘은 세 번 만날 때까지 연애로 이어지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정리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짧은 시간 안에 판단하고 감정을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MZ세대의 연애 방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듀오 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4~5회 차나 6회 이상 만남은 소수에 그쳤으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2~3회 차 만남(59%)이었다. 

이미 ‘삼프터’라는 표현을 알고 있다는 응답도 63%로 집계돼 소개팅 문화에서 하나의 연애 공식처럼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듀오 측은 설명했다.

세 번째 만남이 ‘관계의 방향을 결정하기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한 응답자는 43%였다. 

남성이 여성보다 이 의견에 더 동의하는 비율이 높아(남 47%, 여 40%), 남성의 기대감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프터에서 이전과 달라지는 행동을 묻는 질문에서는 ‘관계 진전 가능성 판단’(44%)이 가장 많이 선택됐다. 

특히 여성은 이 응답의 비율이 남성보다 훨씬 높았다(여 52%, 남 36%). 반면 남성은 ‘호감 표현·스킨십 변화’(21%)를 여성(12%)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이 선택해, 성별 간 판단 방식과 행동 양상이 뚜렷하게 갈렸다.

삼프터에서 부담이나 압박을 느낀 적 있다는 응답은 48%로 절반에 육박했다. 여성은 54%로 남성(42%)보다 부담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담을 느낀 이유로는 감정이 애매한데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아서(61%), 상대가 빠른 진전을 기대하는 것 같아서(31%), 좋은 감정이 있지만 결정이 부담돼서(25%) 등을 꼽았다. 

여성의 경우 ‘감정이 모호한데 결정 압박’(68%)는 응답이 높아 ‘삼프터’가 단순한 세 번째 만남이 아닌 관계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합의 단계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삼프터 이후의 전개를 묻는 질문에서도 ‘교제로 이어졌다’(47%)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뒤이어 ‘몇 차례 더 만났지만 연애로 발전하지 않음’(22%), ‘삼프터에서 바로 관계 정리’(18%) 순으로 조사됐다.

삼프터 시점의 결정을 ‘현명했다’고 본 응답자는 52%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부정 응답은 10%에 불과해 긍정 평가가 부정보다 약 5배 많았다. 남녀 모두 평균 평점은 3.53점(5점 만점)으로 동일하게 나타나, 성별에 따른 평가 차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2025년 11월 10일부터 11월 12일까지 소개팅을 해본 경험이 있는 만 25세~39세 미혼남녀 총 1000명(남성 500명·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3.10%p다.

[비즈월드=이서윤 기자 / leesu@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