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퇴직연금 도입 20주년' 맞아 트렌드 반영한 리포트 발간
[비즈월드]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센터장 이상건)는 '퇴직연금 도입 20년, DB(확정급여형)에서 DC형(확정기여형)으로의 머니무브가 시작됐다'를 주제로 '투자와연금리포트 제69호'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퇴직연금의 중심축이 DB형에서 DC형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분석하고, 그 배경으로 임금 구조 변화와 운용 환경 개선의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DB형 비중은 지난 2012년 73.9%에서 지난해 49.7%로 낮아져, 퇴직연금 도입 이후 처음으로 과반에 미달했다.
이는 임금 체계의 구조적 변화로 DB형 퇴직 연금의 기대 효용이 점차 감소한 데 따른 것이 미래에셋증권 측의 설명이다.
신입과 장기근속자 간 임금 격차가 완만해지고(2016년 2.3배에서 2024년 2배), 실질임금 상승률 역시 2000년대 평균 2.3%에서 최근 5년 동안 0%대에 머무르는 등 임금 상승의 모멘텀 약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퇴직연금 운용환경 개선도 DC형 확산을 뒷받침했다고 한다.
2015년 '포지티브'(긍정적)에서 '네거티브'(부정적)로의 규제로 전환했으면 같은해에도 위험 자산 한도 상향(40%에서 70%), 2022년 디폴트옵션 도입 등 제도 개선으로 위험자산 편입이 최대 100%까지 가능해졌다.
디폴트옵션이란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적용되는 투자 방법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DC형 운용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글로벌 분산 투자와 연금 자산 리밸런싱(재조정)을 자동화하는 TDF(타깃 데이트 펀드) 상품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미래에셋증권 측은 전망했다.
실제 DC형 퇴직 연금의 실적 배당형 비중은 지난해 23.3%로, 최근 5년 동안 7.6%포인트 상승했다.
이규성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선임연구원은 "저성장·임금 평탄화 환경에서는 '최종 임금' 보다는 '글로벌 분산 투자와 주기적 자산 리밸런싱'이 노후 성과를 좌우한다"라고 말했다.
또 "디폴트옵션 개선과 금융투자 교육을 통해 가입자의 자산이 스스로 일하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리포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투자와연금리포트 제69호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비즈월드=박제성 기자 / pjs84@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