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관광청, 현존 가장 오래된 구약성경 사본 공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구약 성경 사본 사해사본 이사야서 전체 두루마리 대중 첫 공개

2025-11-08     손진석 기자
.사해사본 이사야 대 두루마리. 사진=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비즈월드] 이스라엘관광청은 올해 연말 는 2026년 1월,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박물관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구약 성경 사본으로 알려진 사해사본의 이사야서 전체 두루마리가 대중에게 첫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시는 이스라엘 박물관 개관 60주년 기념 전시의 일환으로, 약 4개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947년부터 사해 북서쪽 해안에 있는 쿰란 인근의 11개 동굴에서 발견된 사해 두루마리는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구약 성경 사본으로 알려져 있다. 

발견된 사해사본 중 가장 길고 보존 상태가 좋은 것은 이사야서 대 두루마리로, 54개 열에 이사야서 66장이 모두 포함되어 무려 734㎝에 달한다. 연구 결과, 이 두루마리는 기원전 125년 경으로 추정되는 가장 오래된 사해사본 두루마리 중 하나로 오늘날 히브리어 성경(마소라 본문)과 약 95% 이상 일치한다고 밝혀지기도 했다. 

이사야 대 두루마리는 사해 두루마리 중 처음 발견됐던 일곱 두루마리를 보관하기 위해 건립됐던 이스라엘 박물관의 성서 전당에 소장되어 현재까지 원본 두루마리의 일부만 전시되어 왔으며 대중에게 전체가 공개된 적은 없었다.

이스라엘관광청은 “이번에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박물관의 60주년 개관 기념 전시 ‘사막의 목소리: 위대한 이사야 두루마리(A Voice from the Desert: The Great Isaiah Scroll)’가 열리면서 전 세계 방문객들은 사해사본의 정수이자, 제2성전 시대의 진품 유물인 이사야 대 두루마리의 원본 전집을 직접 볼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특별한 전시는 두루마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제시해 고고학적 유물이자 독특한 역사적 창작물로서의 두루마리를 만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방문객들은 유대 사막에서 시작해 눈부신 햇살 아래 사해 북서쪽에 있는 1번 동굴의 가파른 절벽 앞에서 시작되는 독특한 여정으로 안내된다. 

이사야 두루마리 일부가 전시된 성서의 전당에 있는 아르망 바르토스(왼쪽)와 프레데릭 키슬러. 사진=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동굴의 어두움 속에서 방문객들은 이사야 대 두루마리를 포함한 최초의 일곱 두루마리의 발견에 얽힌 놀라운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고, 이 두루마리들이 1965년 이스라엘 박물관의 성서의 전당에 도착할 때까지의 경로를 함께 하며 전시의 말미에서 7m가 넘는 이사야 두루마리 전체를 온전히 감상할 기회를 얻게 된다.  

또 이 전시에서는 고대의 두루마리 사용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고대 공동체가 두루마리를 어떻게 제작하고 활용하고 보존했는지와 두루마리의 재료와 기능, 필사자, 필사 관행, 본문의 구성, 역사적 맥락 및 본문 자체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전례 없는 통찰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얻게 될 새로운 통찰은 학문적 연구와 성서 본문의 전승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위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사야서는 신약성경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구약성경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민족 구원, 사회 정의, 시온의 궁극적인 회복에 대한 강력한 비전을 담고 있어 수천 년 동안 유대 신앙과 민족 희망의 초석이 되어왔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사해사본 이사야 두루마리 전시는 그 필체가 히브리어 ‘정사각형’ 문자의 초기 형태로 2000년 넘게 유지되어 온 히브리어 및 문자의 연속성까지 볼 수 있어 신앙적인 이유 뿐아니라, 역사문화적 학문적으로도 반드시 방문해 볼 전시로 추천된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