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부모·아이 모두 즐기는 판타지, 자연, 액티비티 여행 ‘뉴질랜드 가족여행’
[비즈월드] 기온이 성큼 내려가며 공기가 한층 시원해진 요즘, 가족이 함께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휴식하고, 아이와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 바로 뉴질랜드다.
‘자연이 곧 놀이터’인 뉴질랜드에서는 계절의 변화가 여행의 즐거움이 된다. 영화 속 판타지를 직접 체험하고, 봄꽃과 생태를 관찰하며, 부모와 아이가 액티비티에 함께 도전하는 동안 가족은 함께 걷고 배우며 ‘진짜 여행’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 체험과 모험, 그리고 자연이 선물하는 휴식이 어우러진 뉴질랜드에서 가족 모두의 마음속에 남을 가을 여행을 만들어보자.
◆ 영화 속 판타지 세계로 ‘호비튼 무비 세트 & 웨타 워크숍’
뉴질랜드 북섬의 ‘호비튼 무비 세트(Hobbiton Movie Set)’는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의 실제 촬영지로, 아이들이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대표 명소다.
초록빛 언덕과 아기자기한 오두막집, 물레방아가 어우러진 마을을 거닐다 보면 부모와 아이 모두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매년 9월 22일에는 빌보와 프로도의 생일을 기념하는 호빗 데이 축제가 열리고, 11월 초에는 맥주 축제가 개최된다. 올해 맥주 축제는 11월 7~8일에 열릴 예정으로, 샤이어 가이드 투어, 그린 드래곤 여인숙에서의 만찬, 현지에서 양조한 다양한 맥주 시음, 라이브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웰링턴과 오클랜드에 위치한 ‘웨타 워크숍(Wētā Workshop)’은 판타지 영화 속 특수효과와 소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최근 오클랜드 웨타 워크숍은 ‘Unleashed’ 체험관을 새롭게 단장해, 호러, 공상과학(SF), 판타지 등 세 가지 가상 영화 프로젝트의 제작 과정을 탐험하는 몰입형 워크 스루(walk-through) 투어를 선보였다.
아이들은 실제 영화 세트와 소품 제작 과정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부모는 창의적인 예술과 영화 제작의 세계를 함께 배울 수 있다.
최근 호빗을 모티브로 한 비디오게임 ‘테일즈 오브 더 샤이어(Tales of the Shire)’가 공개되며 뉴질랜드와 웰링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봄의 정원과 도심 속 생태 낙원 ‘해밀턴 가든 & 질랜디아’
가을과 봄이 교차하는 이 시기에는 ‘해밀턴 가든(Hamilton Gardens)’과 ‘질랜디아(Zealandia)’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가족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해밀턴 가든은 세계 각국의 정원 양식을 재현한 대형 테마파크로, 고대 이집트·이탈리아 르네상스·일본 선(禪) 정원 등 18개 테마 공간이 펼쳐진다.
봄철에는 장미와 튤립, 벚꽃이 만개해 산책과 피크닉 명소로 사랑받고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간단한 활동 시트(Kid’s Activity Sheet)를 통해 정원 탐험을 놀이처럼 즐길 수도 있다. 최근 일부 구역이 유료화됐지만, 16세 미만은 무료입장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의 부담이 덜하다.
질랜디아는 웰링턴 시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225㏊ 규모의 생태보호구역이다. 포식자 차단 울타리로 둘러싸인 숲속에서 야생 키위새, 파충류 투아타라, 카카 앵무새 등 뉴질랜드 고유종을 관찰할 수 있다.
낮에는 새소리를 따라 산책을 즐기고, 해질녘에는 가이드와 함께 손전등을 들고 떠나는 ‘트와일라잇 투어’를 통해 밤의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 교과서 같은 경험이, 부모에게는 도심 속 힐링이 될 것이다.
◆ 가족이 함께 즐기는 액티비티 어드벤처 ‘퀸스타운 & 로토루아’
남섬의 ‘퀸스타운(Queenstown)’과 ‘로토루아(Rotorua)’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 높은 액티비티 중심 여행지다.
퀸스타운은 여행 전문 매체인 ‘트래블+레저(Travel + Leisure)’가 선정한 오세아니아 4위 도시로,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자연환경 속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스카이라인 곤돌라(Skyline Gondola)와 루지(Luge)는 연령 제한이 낮아 부모와 아이가 함께 탈 수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와카티푸 호수 전망은 그 자체로 압도적이다.
로토루아에서는 숲속을 가로지르는 짜릿한 캐노피 투어(Canopy Tours)를 즐길 수 있다. 100년이 넘은 원시림 위를 가로지르는 집라인과 출렁다리를 건너며 마치 새가 되어 숲을 나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이 코스는 전문 가이드가 동행해 아이들도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으며, 투어 중에는 멸종 위기에 처했던 토종 조류 복원과 숲 생태 보전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다.
가을의 선선한 날씨와 잘 어울리는 이러한 야외 액티비티들은 가족들이 자연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