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금융권 최초 이사회 내 '소비자 보호 위원회' 신설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성과를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직접 관리 상품 개발·판매 등 전체 과정에 소비자 보호 원칙 내재화·예방 체계 확립

2025-10-27     박제성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 내 '소비자 보호 위원회'를 신설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진=하나금융그룹

[비즈월드]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 이하 그룹)은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 내 '소비자 보호 위원회'를 신설한다고 27일 밝혔다. 

또 그룹은 전사적 차원에서의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 추진을 위한 '소비자 보호 거버넌스(지배구조)' 체계도 구축한다.

그룹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저성장 위기 극복과 국가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체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경제성장 전략 TF(임시 위원회)'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룹은 현재 ▲관세 피해 기업 지원 ▲생산적 금융 ▲포용 금융 ▲금융소비자 보호 ▲디지털금융 주도 ▲전 국민 자산관리 지원 등 6개 분야에서 전사적 실행 계획을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6개 분야 중에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과 성과를 최고 의사결정기구에서 직접 평가·관리 ▲금융소비자 보호를 법규 준수나 리스크(위험) 관리를 넘어 그룹의 최우선 가치와 핵심 경쟁력으로 정착시키겠다고 한다.

이사회 내 기존 '소비자 리스크 관리 위원회'에 소비자 보호 역할과 기능을 대폭 추가한 '소비자 보호 위원회'를 이번에 신설한 것이다.

금융소비자 보호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그룹 소비자 보호 거버넌스'와 동일한 체계를 자회사 내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지주와 자회사 간 금융소비자 보호 전략의 정합성과 실행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함영주 회장은 "그룹의 통합 소비자 보호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모든 규정과 제도에 전면적 쇄신을 이루고, 금융산업 소비자 보호 문화 확산을 위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고객·주주·직원·사회와 장기적 신뢰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라고 말했다.

'소비자 보호 위원회'는 지배구조 내부 규범 개정 등 제반 사항을 거친 후 오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 때 정관 개정 작업을 통해 신설될 예정이다.

◆ 금융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사전 예방 중심의 소비자 보호 체계 확립

그룹은 '소비자 보호 거버넌스'를 통한 사전 예방 중심의 소비자 보호 체계를 확립할 방침이다. 

이는 AI(인공지능) 기술 확산과 가상 자산 시장의 가파른 성장 등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소비자 위험 요인에 대해 선제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또 그룹 전반의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활동을 점검·관리할 수 있는 '금융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아울러 그룹 내 자회사의 소비자 보호 정책의 실행력과 효율성을 제고해 금융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금융상품 개발·심사부터 판매·사후 관리에 이르는 전체 과정에 소비자 보호 원칙을 내재화할 계획이다. 

특히 소비자 피해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 6월 투자성 상품 판매 전·후 리스크 관리에 대한 독자적 기술력을 금융업계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 기술은 투자성 상품에 내재한 시장 환경과 신용·운영리스크 등 전방위적인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분석·대응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으로, 금융권 최초로 '소비자 리스크 관리 특허'를 취득했다.

또 그룹은 금융 산업의 디지털화에 발맞춘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신속한 민원 접수와 처리를 위해 '금융감독원 민원 접수 RPA'(로보틱스 프로세스 오토메이션)를 도입했다. 

새롭게 구축한 '민원 H Map(맵·지도)'을 통해 수집·분석된 민원 데이터를 활용해 사전 민원 예방 효과를 높여, 전체 직원 교육에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그룹의 설명이다. 

[비즈월드=박제성 기자 / pjs84@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