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는 롯데 계열사 아닙니다!”…롯데그룹, 롯데카드와 관계 해명에 ‘진땀’
롯데그룹, 브랜드 가치 등 훼손 ‘피해 확산’…롯데카드 대표 명의 사과
[비즈월드] 롯데카드의 해킹 사고 피해가 롯데그룹으로 번지고 있다. 롯데카드의 대주주는 MBK파트너스이며 롯데그룹에 속한 계열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고객 오인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며 그룹 측이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26일 롯데카드가 비록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롯데그룹과는 무관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후 금융·보험법 계열사 지분 보유가 불가능해지면서 2019년 롯데카드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그룹은 MBK파트너스가 록데카드를 인수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고객들이 롯데카드를 롯데그룹 계열사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해킹 사고로 인해 롯데그룹은 회복하기 어려운 유무형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식품·관광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롯데(그룹)를 믿고 이용한 고객들이 해킹 사고로 피해를 입었고, 롯데카드 고객 이탈이 늘어나게 되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롯데 사업장에서의 매출 감소도 불가피하다”면서 “무엇 보다 롯데카드를 롯데 계열사로 오인하는 고객들이 느끼는 신뢰 하락이 뼈아프다. 이런 무형의 피해는 규모를 가늠하기도 또 회복하기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가 롯데그룹 임직원 전용 카드 발급 업무도 담당하고 있는데, 이번 사고로 임직원 개인정보가 일부 유출됐다는 점도 롯데그룹 입장에선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롯데는 이번 사태로 인한 '롯데' 브랜드 가치 훼손, 고객 신뢰도 하락 등 중대한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롯데카드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카드 측은 지난 18일 '롯데카드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한 대표이사 사과' 제목의 공문을 롯데그룹에 보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롯데그룹 관계자는 말했다.
롯데카드는 이날 대표이사 명의로 보낸 공문에서 "롯데그룹과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롯데카드 대표이사로서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롯데그룹의 소중한 고객 분들에게 불편과 염려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는 것이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롯데 브랜드를 믿고 이용한 고객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고객보호 조치를 즉시 시행하고 하루빨리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하는 롯데그룹 사업장에서의 혼란 상황에 대해서 롯데카드 측은 “사고로 인한 혼잡이 종료될 때까지 대표이사로서 끝까지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비즈월드=이효정 기자 / bombori61@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