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선물 대세는 '실속'…냉동부터 간편식까지 다각화 양상
맞벌이 가구 및 1~2인 가구 늘며 명절 선물 풍경도 변화 직접 조리 대신 간편함 추구…고물가에 비용 절감 효과도 유통채널·외식 브랜드, HMR 명절 기획 대폭 확대
[비즈월드]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선물 또는 제수 음식을 간편식으로 준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맞벌이 가구와 1~2인 소가구가 증가 추세에 있고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실속과 간편함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짙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행정안전부 ‘2025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올해 국내 1인 가구는 1012만명으로 처음 1000만명을 넘어섰고, 2인 가구도 600만명까지 늘었다.
명절에 고향을 찾는 대신 집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도 늘었다.
실제로 롯데멤버스가 진행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연휴 동안 집에서 쉬겠다'는 응답이 49.7%로 가장 높았다. '혼자 명절을 보낸다'는 응답자도 17.1%에 이른다.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된 것도 명절에 간편식이 유행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전국 평균 28만4010원, 대형마트 기준 37만354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10년간 약 31.5% 상승한 수치다.
반면 간편 차례상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피코크 간편 차례상’ 매출은 2022년 추석 대비 2023년 35% 늘었고, 2024년에도 23% 증가했다.
반면 굴비, 인삼 등 전통 제수용품과 선물세트 매출은 2023년 -7%, 2024년 -5%로 역신장했다. 롯데마트의 올해 냉동 간편식 매출도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통채널 및 제조사, 외식 브랜드들은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간편식 상품을 잇따라 기획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추석 선물 세트를 기획하면서 5만원 대 미만 간편식과 가공 선물세트 라인업을 강화했다.
‘삼진어묵 1953 세트’는 구성에 따라 3만~4만원대에 선보인다. 최현석 셰프와 협업한 레스토랑 간편식 신상품 3종도 마련했다.
또 PB브랜드 '요리하다'를 통해 제수 간편식 20종을 최대 20% 할인해 판매한다.
대상은 공식몰 정원e샵을 통해 명절 먹거리 간편식을 최대 57% 할인한다.
▲더 맛있는 직화 떡갈비(420gX2) ▲더 커진 동그랑땡(520gX2) ▲소갈비 양념(840gX2) ▲우리밀 부침가루(450gX3) 등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손만두, 설렁탕 등을 최대 30% 할인가로 판매한다.
오뚜기는 명절 대표 메뉴인 잡채를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상품으로 내놨다. 면사랑은 전통 한식잡채와 중식잡채를 리뉴얼해 출시했다.
한촌설렁탕은 설렁탕·갈비탕 같은 국물 요리부터 고기 반찬류까지 명절 상차림을 한 번에 준비할 수 있는 선물세트를 최대 46% 할인해 판매한다.
▲프리미엄 설렁탕+수만두로 떡만둣국 한 끼를 준비할 수 있는 '보양세트' ▲소불고기+고기설렁탕으로 일상 반찬에도 활용할 수 있는 '별미세트' ▲설렁탕·갈비탕·LA갈비·소불고기까지 담은 '한상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한촌설렁탕 관계자는 "작년 추석 구매 데이터 분석 결과 30~40대 여성이 중심 고객층임을 확인했다. 이들의 니즈를 반영해 올해 추석 선물세트는 실속과 풍성함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한촌의 40년 노하우를 담은 다양한 메뉴의 한촌 추석 선물세트로 사랑하는 가족과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이효정 기자 / bombori61@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