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블록체인 선두주자 꿈꾸는 위메이드…원화 스테이블코인 '원' 공개

18일 서울 앰배서더 풀만 호텔서 시연회 진행…김석환 위믹스 PTE 대표 참석 7년간 개발 역량 바탕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원' 론칭…편의성·공공성 내세워 탈중앙화 대신 불편·복잡함 해소…신속한 규제권 진입 필요성 강조

2025-09-18     이효정 기자
사진=위메이드

[비즈월드] 국내 대표 블록체인 개발사로 꼽히는 위메이드가 내년 1분기 원화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예고했다.

위메이드는 그동안 쌓아온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위메이드는 18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풀만 호텔에서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PROJECT STABLE ONE)’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를 통해 위메이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전용 블록체인 메인넷 ‘스테이블 원(STABLE ONE)’을 공개했다.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금융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발행된 후 지난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기까지 불과 약 15년만에 전통적인 금융 시장과 비슷한 형태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블록체인 금융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국 SEC 위원장인 폴 앳킨스가 오프체인에서 온체인 전환에 집중해야한다는 취지의 연설문을 발표했다.

또 미국 증권 거래소가 22시간 운영을 추진하는 등 전통 금융권에서 디지털 이코노미로의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관측되고 있다.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 겸 위믹스 PTE 대표. 사진=이효정 기자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블록체인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큰 변동성 등 단점을 보완한 스테이블 코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디지털 이코노미 시대에서 거래의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축통화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테이블 코인은 USDT, USDC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들이 스테이블 코인 시장 점유율 99%를 차지하고 있다.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 겸 위믹스 PTE 대표는 "현재 금융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기존 금융 기관들은 역할을 재정의해야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면서 "우리는 변화하는 시대 흐름 초입에 서있다. 디지털 이코노미로의 전환 과정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용운 위메이드 CTO. 사진=이효정 기자

◆편의성·공공성 강조…현실적인 관련 법·제도 구축 필요성 역설 

금융 시장의 변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위메이드는 한국 시장 정서와 규제에 맞는 현실적인 스테이블 코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도권에서도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발빠르게 관련 법과 제도를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가상자산은 탈중앙화돼 투명하고 보안성이 높지만 비밀번호(패스워드 구문)를 분실하게 되면 개인 자산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

또한 비밀번호가 길고 어렵고, 체인 종류를 선택하는 등 가상자산을 전송하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이러한 블록체인의 특성 때문에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 '불편하고 불안하다'는 것이 대다수의 생각이라고 위메이드 측은 짚었다.

위메이드가 개발중인 스테이블 코인이 '탈중앙화'보다 편의성·공공성에 포커스를 맞춘 배경이다.

위메이드는 스테이블 코인에 고객이 비밀번호를 잊어버려도 다시 찾을 수 있고,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부정 입·출금을 정지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제도권 안으로 완벽하게 들어서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관계 당국의 관리·감독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대중성을 갖춘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대중화를 위해 스테이블코인 뱅크와 가상자산 예탁원 설립 필요성도 제시했다.

이용자의 불편함을 최소화 하고 편의성을 제공하는 장치로 기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동시에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법률이 조속히 제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상장 게임사로, 1세대 블록체인 개발사로 오래 활동한 위메이드는 제도권의 의무와 탈중앙화 사이에서 끊임없는 고민을 이어왔다"면서 "언젠가 전 국민이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할 날이 올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규제권 안으로 진입해야 한다. 국회와 정부가 이 부분을 고민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믹스 이미지. 사진=위메이드

◆위믹스 만든 1세대 블록체인 개발사 '위메이드', 남다른 경쟁력 '눈길'

위메이드는 약 7년 전부터 가상자산 프로젝트 '위믹스'를 개발한 국내 1세대 블록체인 개발사다. 다년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메이드는 '스테이블 원'을 내년 1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스테이블 원'은 글로벌 시장과 국내 환경에 모두 최적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더리움과 100% 호환돼 다른 스테이블 코인을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를 수정 없이 이전해 사용할 수 있다. 

또 초당 3000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초고속 데이터 처리 성능을 갖춰 국내 간편결제 거래량을 전부 수용할 수 있다.

거래 수수료를 발행 예정인 스테이블 코인으로 직접 지불하는 ‘네이티브 수수료’를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 

법인 사업자의 트랜잭션을 우선 보장하는 전용 처리 공간과 국내 금융 전산망에 최적화된 개발 API를 제공하여 기업들의 사업 안정성을 보장한다.

위메이드는 스테이블 코인 전용 블록체인 메인넷인 ‘스테이블 원’도 구축중에 있다.

해당 체인은 현재 내부 테스트 중이며 오는 10월 중 금융 인프라 연결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소스 코드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스테이블 원’ 체인의 테스트넷을 11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안용운 위메이드 최고 기술 책임자(CTO)는 “‘스테이블 원’은 세계적인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와 경쟁하기 위해 글로벌 호환성 및 고성능 데이터 처리를 보장하고, 규제 및 보안 요건을 준수하는 블록체인”이라고 강조했다.

[비즈월드=이효정 기자 / bombori61@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