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멕시칸 대중화를 꿈꾸다"…'타코벨 더 강남' 오픈한 KFC코리아의 야망

오는 17일 정식 오픈…KFC코리아, 타코벨 MF 계약 후 첫 매장 낮엔 '가성비' 식당, 밤엔 칵테일바로 변신…강남 외식 수요 잡는다 한국인 취향 저격 타코 메뉴 선봬…하이볼·프리즈 칵테일 등 주류 라인업 확보 "멕시칸 음식 향한 인식 바꿔 시장 규모 확대 나설 것"

2025-09-16     이효정 기자
'타코벨 더 강남' 매장 전경. 사진=이효정 기자

[비즈월드] KFC코리아가 서울 강남역 인근에 '타코벨 더 강남' 매장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멕시칸 푸드 사업에 시동을 건다.

지난 4월 타코벨 모기업 본사와 한국 사업권에 대한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은 뒤 처음으로 여는 매장이다.

KFC코리아는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앞세워 타코벨 사업 확장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타코벨 더 강남'은 KFC코리아의 야망이 담긴 상징적인 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부터) 손승현 KFC 코리아 타코벨 CMO(마케팅 총괄),한종수 KFC 코리아 타코벨 총괄 본부장, 신호상 KFC 코리아 대표,전영욱 KFC 코리아 R&D센터 팀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효정 기자

지난 15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타코벨 더 강남'에서 매장 오픈을 앞두고 미디어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신호상 KFC코리아 대표, 손승현 KFC코리아 타코벨 CMO(마케팅 총괄), 한종수 KFC코리아 타코벨 총괄 본부장, 전영욱 KFC코리아 R&D센터 팀장이 참석했다. 

한종수 타코벨 총괄 본부장은 "첫 공식 매장을 소개할 수 있어서 뜻 깊다"며 "타코벨 더 강남 오픈을 앞두고 걱정 반 설렘 반인 상태다. 타코벨을 향한 우리의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코벨'의 슬로건. 사진=이효정 기자

타코벨은 ‘아메리칸 멕시칸’ 브랜드로, 타코, 브리또, 나쵸, 멕시칸 프라이 등 멕시코 요리에 미국식 캐주얼 감각을 더한 글로벌 QSR 브랜드다. 슬로건인 ‘Live Más’를 내세워 모든 것을 경험하고 즐기며 젊고 자유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지향하고 있다.

국내 외식 시장이 다양화되고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멕시칸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타코벨 측은 설명했다. 

KFC코리아가 전개하는 타코벨은 한국 현지 소비자 입맛, 성향, 라이프스타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브랜드 친근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호상 KFC코리아 대표는 "한국에 타코벨 브랜드가 들어온 현 시점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멕시칸 요리가 대중적으로 선택받지 못했지만 최근 배달앱에 맥시칸을 위한 독립 카테고리가 생기는 등 조금씩 소비자 선택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현 상황에서 대중적인 멕시칸 브랜드 타코벨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직장인이 많은 낮, 음주를 즐기는 저녁 문화에 맞춰 타코벨 더 강남은 낮과 밤 매장 운영 콘셉트를 다르게 운영한다. 강남 입지에 맞춰 젊고 트렌디한 무드를 내기 위해 많은 연출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또 북미·아시아·유럽 음식과 비교했을 때 한국 소비자가 느끼는 맥시칸 요리는 '온전한 한 끼' 식사라기 보다 스낵류로 인식되고있음을 설명하면서, 가격 장벽을 크게 낮춰 대중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타코벨 더 강남' 내 위치한 풀 바(Bar). 사진=이효정 기자

구체적으로 타코벨 더 강남은 낮에는 든든한 한끼 식사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음식점으로, 밤엔 음악과 조명 아래 주류와 멕시칸 안주를 즐길 수 있는 바(Bar)로 변신한다. 

특히 낮 시간대에 합리적인 가격대 런치 메뉴를 대거 선보여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 장소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직장인들의 평균적인 점심 식사 비용이 7000~8000원대인 것을 고려해 타코·브리또 단품과 음료가 포함된 세트를 8000원 이내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타코 단품을 3000원대 이내로 선보여 가격 부담을 완화했다. 

신 대표는 "그동안 멕시칸 요리가 한국에서 대중화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프리미엄 전략'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가격이 높았기 때문에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가성비를 높여 멕시칸 요리 선택의 진입 장벽을 낮췄고, 점심 식사로도 선택할 수 있도록 프라이싱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저녁에 열리는 바에서는 타코벨이 직접 개발한 하이볼, 프리즈(슬러시와 비슷한 형태의 칵테일)를 여러 종류 선보이며 주류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 역시 가격대를 낮춰 소비지 선택권을 넓혔다. 타코벨 설명에 따르면 2인 기준 2만원대 가격으로 칵테일과 타코를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전영욱 R&D 개발 팀장은 "현재 하이볼 4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프리즈 6종을 개발해 다음 달부터 판매 예정이다. 프리즈는 기존 슬러시와 비교했을 때 청량감이 높고 양주와도 믹솔로지가 가능한 메뉴"라고 설명했다.

타코벨 메뉴 연출 이미지. 사진=이효정 기자

한국인 입맛에 맞는 맥시칸 메뉴도 대거 선보인다. 

글로벌 시그니처 메뉴인 ‘크런치 타코 슈프림’, ‘크리스피 치킨 크런치랩’, ‘비프 멜트 브리또’ 등의 메뉴에 강렬하고 매콤한 맛을 첨가해 국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겠다는 의지다. 향후 지속적으로 신메뉴를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타코벨은 한국 시장에서 변화를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땅에서 멕시칸 카테고리를 확장하는데 KFC코리아가 크게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이효정 기자 / bombori61@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