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아이콘매치] 넥슨의 IP 확장은 어디까지?…상암에 펼쳐진 '꿈의 축구 무대'

13~14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2025 아이콘매치' 진행 박지성·드로그바·호나우지뉴 등 레전드 축구 선수 초청 게임을 넘어 문화로…축구 게임 'FC온라인' 현실 되다 넥슨, 화제성·IP파워 모두 확보…"세대 간 교류 접점 만들었다"

2025-09-15     이효정 기자
지난 14일 아이콘매치가 열린 서울 월드컵경기장 전경. 사진=이효정 기자

[비즈월드] 루니, 드로그바, 호나우지뉴, 박지성, 카시야스, 카카…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알만 한 '월드 클래스' 축구 선수들이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모두 모였다. 넥슨이 개최한 '아이콘매치' 경기 참가를 위해서다. 

넥슨은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서막(이하 2025 아이콘매치)’를 개최했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효정 기자

◆창과 방패의 전쟁…지난해보다 더 막강해진 라인업

아이콘매치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온라인 축구 게임 'FC온라인'과 'FC모바일' 이용자들이 실제 축구 경기에도 많은 관심을 가진 것에 착안, 게임과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이 두루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다. 

아이콘매치에 참가한 선수들은 공격수와 수비수 팀으로 각각 나뉜다. 이들의 경쟁을 '창과 방패'에 비유해 FC스피어, 실드유나이티드라는 팀명이 만들어졌다. 

아이콘매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가 성사되며 2회 차를 맞았다. 올해 아이콘매치에선 수비수팀인 실드유나이티드가 2대 1로 FC스피어를 꺾고 2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 14일 아이콘매치 경기 시작 전 박정무 넥슨 사업부사장이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효정 기자

올해 아이콘매치는 지난해보다 더욱 커진 스케일과 선수 라인업을 확보해 행사 규모를 키웠다.

지난 2024 아이콘매치는 6만4000명이 넘는 현장 관람객, 라이브 방송 누적 시청자 60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4일 아이콘매치 현장에는 총 6만485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아르센 벵거와 라파엘 베니테스가 감독으로 참여하고 제라드, 호나우지뉴, 베일, 마이콘, 네스타 등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해 더욱 풍성한 행사가 됐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아이콘매치라는 경기 인지도가 높아졌고, 더 화려한 라인업으로 진행된 만큼 라이브 방송 누적 시청자수는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정무 넥슨 사업부사장은 “지난해 ‘아이콘매치’를 진행했을 때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해도 쉽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한번 해봤기에 조금 쉬운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팬분들이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셨기 때문에 라인업, 감독 섭외 등 많은 부분을 보강해 두 번째 아이콘매치를 개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아이콘매치가 열린 서울 월드컵경기장 내부 전경. 사진=이효정 기자

◆게임 속 '레전드' 경기가 현실로…다채로운 현장 이벤트까지 '풍성'

본 경기가 열린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아이콘매치를 직접 관람한다는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다.

FC온라인을 플레이하는 게임 이용자 뿐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모여 현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팬들은 축구 게임에서 즐기던 레전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기를 한다는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아이콘매치가 시작 전부터 크게 화제를 모았던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지난달 21일과 22일에 진행된 6만석 규모의 예매가 오픈 20분만에 전석 매진되면서 인기를 입증했다.

한 아이콘매치 관람객은 "피파를 함께 즐기던 고등학교 동창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면서 "게임으로 즐기던 세계 최고 선수들을 실제로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행복하고 기쁘다. 경기 결과도 정말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슈팅 체험 행사를 즐기고 있는 관람객. 사진=이효정 기자

한편 이날 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리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축구공을 차서 과녁에 맞추는 행사 ▲위에서 떨어지는 공을 잡아 반응속도를 확인하는 이벤트 ▲축구선수들의 슈팅 속도를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부스 ▲포토존 등의 축구 관련 체험형 놀거리가 가득했다.

아이콘매치에 참가한 박지성 선수. 사진=넥슨

◆게임을 넘어 문화로, 전방위로 뻗어나가는 넥슨 IP

이번 아이콘매치는 게임 IP(지식재산권)가 가진 영역 확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넥슨의 축구 게임인 FC온라인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이 모인 '아이콘매치'가 열린 것을 두고 게임이 문화 영역으로까지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사회적 측면에서도 세대간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아이콘매치에 참가한 드로그바 선수는 “레전드 선수의 조합을 실제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축구 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경기 관람을 위해 어린이가 가족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은데, 팬들에게 축구에 대한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면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퍼디난드 선수는 “어린 세대에게 여기에 있는 레전드 선수들이 (기량이 현역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팬들 만이 아니라 참여하는 선수들도 당시를 추억하며 선물이 될 것"이라며 "나 역시 자녀와 직접 이 경기를 보며 당시 한 세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을 보면서 영감을 얻고 다음 세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난 14일 아이콘매치 우승팀인 '실드유나이티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넥슨

서로 다른 분야인 게임과 문화의 융합은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감도 제시됐다.

아이콘매치 개최로 인해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 세대와 축구를 사랑하는 부모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박정무 넥슨 사업부사장은 "문화 차원에서 봤을 때 아이콘매치는 세대간 교류의 접점을 만들어낸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관람을 위해 아들과 아버지가 같이 오신 분들이 많다. 아들은 게임으로 선수를 알고 아버지는 현역 시절 선수로 안다. 같은 선수를 다른 채널로 알게 됐지만, 같은 장소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함께 호흡하며 서로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 이날 총 6만4855명의 관중이 아이콘매치를 관람했다. 사진=이효정 기자

한편 넥슨은 아이콘매치 결과를 자사가 서비스중인 FC온라인에 실제로 적용해 이벤트와 게임간 연결관계를 강화한다.

넥슨은 FC온라인에 ‘2025 아이콘매치(25IM) 클래스’를 도입했다.

레전드 선수들의 화려했던 전성기 시절을 세부 능력치로 구현해 플레이 경험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실제 ‘2025 아이콘매치’ 경기 결과에 따라 ‘25IM 클래스’ 능력치를 조정할 예정이다.

현실 이벤트와 게임을 긴밀히 연결하는 또 하나의 재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 관계자는 “‘2025 아이콘매치 클래스’는 이용자들이 게임과 실제 ‘아이콘매치’를 함께 즐기며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경기 결과가 선수 능력치에 반영이 되는 만큼 13일 이벤트 매치와 14일 메인 매치 결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이효정 기자 / bombori61@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