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우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감독 “글로벌 경쟁력 국내 팬들에 직접 보여 줄 수 있는 중요한 무대”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TCR 아시아 인제 레이스1에서 원투 피니시…한국모터스포츠 위상 드높여
[비즈월드] 13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2025 TCR 아시아 7라운드에서 대한민국 대표 모터스포츠팀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이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며 국내외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준의와 박준성 두 드라이버는 현대 엘란트라 N TCR 차량을 앞세워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원투 피니시’를 달성했다.
예선에서 폴 포지션을 차지한 박준의는 경기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주행을 펼쳤다. 박준성 역시 박준의를 바짝 추격하며 팀 내 경쟁을 이어갔고, 두 선수는 마지막까지 0.344초 차이의 박빙 승부를 통해 TCR 차량의 레이싱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이재우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 감독은 현대 아반떼 N 기반의 ‘엘란트라 N TCR’ 차량은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의 핵심 무기라며, 지속적인 셋업 조정과 데이터 분석, 드라이버 훈련을 통해 최상의 퍼포먼스를 끌어내며 TCR 유럽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지난 TCR 아시아 인제 레이스 1 경기에 대해 이 감독은 “준성이와 준의는 서로 다른 드라이버 성향을 가지고 있다”며 “준성이는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경기를 운영하는 스타일인 반면, 준의는 공격적이고 대담한 성향을 보인다”라며 이 두 선수의 조화가 팀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TCR 경기의 가장 큰 장점으로 규격화된 경기 차량을 꼽았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규격화된 TCR 경기 차량으로 인해 다음 주에 미국에가서 시합을 하더라도 동일한 차량으로 경기를 할 수 있다”며 “경기 전 저희 팀의 고유 셋업 적용과 드라이버의 시트포지션 조정 그리고 드라이버가 해당 국가의 서킷에 적응만하면 된다”고 이야기 했다.
이 감독은 "처음 사용하는 타이어 브랜드인 관계로 타이어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경기 중반 이후에는 운영 안정성을 위해 페이스 조절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TCR 경기 중에 타이어 펑처율이 높아 안전하게 레이스를 운영해야 했다"고 강조하며 "경기 중 상황을 보고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TCR 경기의 관전 포인트로 이 감독은 “각기 다른 차량을 관리하는 BOP라는 그 규정하에 차량의 성능을 동일하게 맞추게 된다. 그래서 어느 특정 메이커 차량이 특별히 빠르지 않게 계속 조정한다”라며 “조정을 하다 보니 각 다양한 차량이 시합할 수 있게 된다. 마치 우리나라 슈퍼레스 GT 클래스 같이 다양한 차량이 시합하는 경기를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기서 각 차량별로 비슷하게 맞추어진 성능에서 각 회사별로 뚜렷한 장단점이 있는데, 어느 차는 직선에서 빠르고 어느 차는 또 코너링이 빠른 장점이 있다”라며 “경기에서 이러한 차량의 특징을 이용해 드라이버가 어떻게 경기를 운영하는지 볼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길에서 볼 수 있는 차를 활용해 시합한다는 것이 이 TCR 경기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재우 감독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현대 엘란트라 N TCR 차량은 코너링과 브레이킹 능력이 좋은 반면 BOP로 인해 직선주로에서 다소 성능이 떨어진다”며 “이러한 특성을 최대한 발휘해 각 차량의 드라이버 성향에 따라 경기 운영을 했고, 결국 레이스1에서 다이내믹한 퍼퍼먼스를 보이며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예를 들었다.
이재우 감독은 “한국이 주변국과 육로로 연결되어 있다면 모터스포츠가 지금보다 더 발전했을 것”이라고 한국의 모터스포츠 환경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일본과 중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국의 레이스를 통해 성장해온 점을 예로들며 “한국에서도 현대차와 일본 혼다, 중국 등이 함께하는 동아시아 리그가 생긴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우 감독은 “이번 인제 라운드는 우리 팀의 글로벌 경쟁력을 국내 팬들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었던 중요한 무대였다”라며 “앞으로도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들며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은 1997년에 창단된 25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명문 모터스포츠 팀이다.
현대성우쏠라이트의 후원을 받아 국내외 다양한 레이스에 참가하며, 2019년에는 국제무대에서 블랑팡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 챔피언을 달성했고, 현재는 현대 N 페스티벌 등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과 선수 육성에 기여하며, TCR 유럽 등 국제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