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애경산업' 업고 날아오른다…"중장기 성장 포트폴리오 강화"

12일 애경산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화장품 밸류체인 구축으로 신사업 육성에 박차

2025-09-12     황재용 기자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태광그룹의 중장기 성장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전망이다. 사진=태광그룹

[비즈월드]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태광그룹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전망이다.

재계 등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오후 12일 공시를 통해 애경산업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애경산업의 모회사 AK홀딩스와 애경산업 지분 약 63%에 대한 주식매매계약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은 원료·제조·브랜드·판매까지 이어지는 '화장품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저가 공세로 주력 사업인 석화·섬유 시장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태광산업이 적자를 이어온 만큼 이번 인수를 계기로 B2C 화장품을 핵심 신사업으로 육성, 수익 창출과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특히 이번 인수는 태광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이다.

태광산업은 지난 7월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관련 기업 인수와 설립을 위해 내년까지 1조5000억원가량을 투입하겠다고 천명했다.

그중 수익 안정화 측면에서 필요한 것을 화장품으로 판단, 이미 투자 자회사를 설립해 뷰티 관련 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애경산업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오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태광산업은 현재 생산하고 있는 프로필렌·고순도 테레프탈산(PTA)·아크릴로니트릴 등 석유화학 원료를 애경산업 화장품 제조에 활용해 원가를 절감하는 등 경쟁력을 높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태광그룹이 보유한 미디어·홈쇼핑 인프라와 애경산업의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는 'K-뷰티'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 외에도 블록체인, 호텔 레저,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 투자를 검토하며 중장기적 사업다각화와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화장품은 구조적 위기 극복과 B2C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 축"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