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부터 키즈 펀딩까지…출산·육아에 프리미엄 소비 경향 뚜렷
'합계출산율 0.8' 넘어설까…역대 최대 수치 VIB(Very Important Baby) 트렌드 확산…평균 펀딩 금액 30%↑ 매일유업, 7년만에 산양분유 신제품 출시 유한킴벌리, 프리미엄 더마 기저귀 선봬…신소재 적용
[비즈월드] 최근 VIB(Very Important Baby·귀한 아기)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출산·육아를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출생아가 역대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유통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프리미엄 육아·출산 아이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에 맞춰 유통업계는 프리미엄 출산·육아 관련 신제품을 선보여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생아는 12만6001명을 기록했다. 전년(11만7280명) 대비 7.4%(8722명) 늘어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지역별로 서울(9.2%), 인천(12.1%), 충북(11.6%), 대구(10.9%) 등 강원·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출생아가 증가했다.
6월 출생아 수는 1만995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09명(9.4%) 증가했다. 2024년 7월부터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증가율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전년보다 0.05명 상승했다.
출산율 상승에 발맞춰 출산·육아 관련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아기를 위해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려는 밀레니얼 세대 부모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따르면 키즈 분야 펀딩 금액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 셋째 주까지 와디즈에서 진행된 키즈 분야 펀딩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특히 출산·육아용품과 교구·문구 분야 펀딩 금액은 각각 42%, 97% 상승했으며 프로젝트당 평균 펀딩 금액은 2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지난 7~8월에는 영유아 대상 프로젝트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셀프 시공 가능한 층간소음 방지 퍼즐매트(1억6000만원) ▲아기 인지 발달 전집(6000만원) ▲뮤지컬 애벌레 인형(8000만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와디즈 관계자는 "최근 VIB 트렌드와 함께 부모 세대의 소비 패턴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며 "와디즈는 이런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무대이자, 새로운 키즈 브랜드가 부모들과 직접 만나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저출산 기조로 위축됐던 분유·기저귀 시장에도 변화가 관측된다.
매일유업은 신생아를 위한 산양분유 신제품 ‘앱솔루트 산양100’을 출시했다. 7년만에 내놓는 분유 신제품이다.
‘앱솔루트 산양 100’은 출산 100일 신생아 시기 부모들의 가장 큰 육아 고민인 소화와 수유텀(수유 간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한다.
아기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골든타임인 생후 0일부터 100일까지의 '황금루틴' 구축을 돕는다.
신제품 ‘앱솔루트 산양100’은 특별한 영양설계로 신생아의 편안한 소화와 긴 수유텀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우유의 유당 대비 소화가 느린 쌀 전분을 배합한 영양설계로 아기의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긴 수유텀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또 모유수유아의 장내 환경과 유사하도록 프리바이오틱스 2종, 유산균 BB-12, HMO(모유올리고당) 2종을 함유하고, 두뇌 구성성분인 DHA와 ARA 및 망막 구성 성분인 루테인을 모유수준 함량에 맞췄다.
아기의 자기방어체계 형성을 위한 뉴클레오타이드도 포함해 태어나서 100일까지 아기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돕는다.
매일유업 앱솔루트 관계자는 “출산율 회복세라는 긍정적 흐름에 맞춰 신생아 부모들이 가장 큰 고충으로 꼽는 100일 시기의 불규칙한 수유텀 문제에 집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며 “앱솔루트 산양100이 아기의 건강한 성장 발달을 지원하는 골든타임 솔루션이자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제품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는 프리미엄 더마 기저귀 ‘하기스 스킨 에센셜’을 출시했다. 아기의 ‘피부 건강’과 ‘편안함’에 초점을 둔 프리미엄 제품이다.
이 제품은 24시간 피부와 직접 닿는 안커버를 캐시미어보다 3.5배 얇은 원사로 만들어 피부 마찰 자극을 3배 완화시켜 부드러운 촉감을 완성했다.
안커버에는 피부장벽 보호가 있는 덱스판테놀도 함유했다. 더마 테스트 센시티브 등급을 획득했고, 민감성 유아 피부 테스트도 완료해 민감한 피부의 아기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더마 기저귀를 스테디셀러인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썸머 기저귀’를 잇는 차세대 전략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친자연 기저귀와 여름 기저귀로 이어져 온 기저귀 시장의 메가 트렌드를 더마 기저귀로 확장하고, 한국산 기저귀의 세계적 경쟁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9년 만에 출생률이 반등하며 희망의 감도는 가운데, 늘어날 아기들을 더욱 편안하고 좋은 기저귀로 맞이할 수 있도록 제품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신제품을 필두로 오랜 숙원인 기저귀 발진을 예방하는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이효정 기자 / bombori61@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