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살리자"...금융권, 자금지원 구원투수 등판
금융권, 석화업계의 구조 개편과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 마련 착수 채권은행, 석화업계 대상으로 사업재편 타당성 검토하는 방안 유력한 상황 석화업계 구조개편에 따른 금융권 익스포저는 30조원대로 추산 은행권 원화 대출금과 시장성 차입금 규모가 각각 15조원대로 관측
[비즈월드] 국내 석유화학업계(이하 석화업계)가 계속되는 글로벌 불황을 겪자, 금융권이 구조 개편과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이에 채권은행은 석화업계를 대상으로 사업재편 타당성을 검토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석화업계는 이번 구조개편에 따른 금융권 익스포저는 30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아울러 은행권 원화 대출금과 시장성 차입금 규모가 각각 15조원대로 보고 있다.
금융권 익스포저란 특정 석화기업이 특정 금융회사와 연관된 대출 등의 금액이 어느 정도 인지 여부와 이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된 금액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 21일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국책은행(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채권 관련 은행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석화기업별 제출할 사업재편 계획의 타당성을 채권은행으로부터 인정될 경우, 채권금융기관 공동협약 형태로 금융을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로 인해 15개 은행이 참여하는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가 꾸려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존의 대출 만기 기간에 회수에 나서지 않고 상환 기간을 연장해 주거나, 금리를 감면하는 등 금융지원 방안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권 부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사업재편의 목적은 기업·지역·근로자를 살리려는 것”이라며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행동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과 채권은행들은 석화기업들이 제출한 사업재편 계획 관련 타당성의 평가 기준에 대해서도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은 석화업계 기존 대출을 회수하거나 신규 대출을 실행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석화업계는 여수·대산·울산(3대 산업단지) 등에 모여 있는 에틸렌 추출의 핵심 설비 시설인 나프타 분해 설비(NCC) 감축을 골자로 한 사업재편 계획안을 올 연말까지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현재 정부는 석화업계를 대상으로 최대 370만t 규모의 NCC 감축을 요구한 가운데 이러한 감축을 위해서는 3대 산업단지별로 최소 1기 이상의 설비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석화업계는 현재 NCC 감축 논의를 위한 TF(임시위원회) 가동을 준비중이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석화업계의 구조개편 방안으로는 나프타분해시설(NCC) 규모를 최대 25%(370만t)를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과잉 설비 감축과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으로 전환과 함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지역경제와 고용 영향을 최소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석화기업들은 이같은 구조개편 방안을 반영한 사업재편 계획을 연말까지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비즈월드=박제성 기자 / pjs84@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