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전사적 긴급 생존경영 체제 돌입 선포

회생절차 5개월…자금난 압박 완화 위해 고강도 자구책 시행

2025-08-14     이효정 기자
홈플러스 강서점 전경. 사진=홈플러스

[비즈월드] 회생절차를 진행중인 홈플러스가 자금상황 개선을 위해 고강도 자구책에 돌입한다.

홈플러스는 13일 전사적인 긴급 생존경영 체제로 들어선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주연 공동대표는 이날 전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인가 전 M&A를 통한 회생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최후의 생존경영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회생절차 개시 이후 현재까지 전국 전 매장에서 정상적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 임직원의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회생 개시 이후 발생한 모든 납품대금도 정상적으로 지급해 왔다.

그럼에도 홈플러스는 자금상황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일부 대형 납품업체들이 정산주기를 단축하거나 거래한도를 축소하고, 선지급과 신규 보증금 예치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 전 국민 대상 민생지원금 사용처에 대형마트가 포함되지 않아 최근 홈플러스의 매출 감소폭은 더욱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회생절차 중인 기업의 특성상 외부 차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매출 감소는 곧바로 자금 유동성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이후 발생한 상거래채권은 모두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법적으로 우선 변제 대상에 해당한다”면서 “거래 안정성이 보장된 만큼, 정산주기와 거래한도 정상화, 보증금·선지급 조건의 조정 등 협력사와의 상생 복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위기는 단순한 유통기업의 경영 이슈가 아닌, 민생경제와 고용안정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 역시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향후 인가 전 M&A가 성사될 때까지의 기간 동안 자금 압박을 완화하고 회생 기반을 다지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면적인 자구책 시행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먼저, 임대료 조정 협상에 진전이 없는 15개 점포에 대해 순차적 폐점 진행을 진행하고, 본사 임직원 대상 무급휴직제도를 시행한다.

또 지난 3월부터 시행중인 임원 급여 일부 반납조치를 회생 성공 때까지 계속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직원들의 헌신과 고객들의 변함없는 성원이 지금까지의 회생 노력을 가능하게 했다”며, “앞으로도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신뢰에 보답하고, 회생을 성공시켜 직원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비즈월드=이효정 기자 / bombori61@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