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마켓 트렌드] 교육도, 호텔도, 식품도 ‘프리미엄 김치’ 경쟁
[비즈월드] 프리미엄 김치 시장이 이종 산업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교육, 호텔, 식품 등 각 분야 대표 기업들이 김치를 신사업의 돌파구로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각자의 고유 역량을 접목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프리미엄 김치 시장에 진출하고, 브랜드 철학을 담은 제품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아삭한 식감, 깊은 감칠맛…해양심층수로 만든 ‘천년동안 김치’
교육전문기업 대교그룹은 계열사 ‘강원심층수’를 통해 프리미엄 김치 시장에 진출했다.
강원심층수는 대교그룹과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이 공동 설립한 해양심층수 전문기업이다.
해양심층수 브랜드 ‘천년동안’에 이어 지난 2009년부터는 김치 사업으로 식품 영역을 확장했다.
‘천년동안 김치’는 해양심층수로 맛을 완성한 차별화된 김치로 주목받고 있다.
강원 고성 앞바다 수심 605m에서 취수한 해양심층수로 키우고 절인 배추를 사용해 아삭한 식감과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고 한다.
일반 생수보다 8배 이상 풍부한 해양심층수의 천연 미네랄은 맛있게 숙성되도록 해 김치의 감칠맛과 깊은 풍미를 오래 유지 시킨다는 설명이다.
안동 태양초 고춧가루, 충남 광천 토굴 육젓, 남해 마늘 등 엄선한 국산 재료를 사용해 담백하고 건강한 맛을 완성했다고 사측은 전했다.
강원심층수는 초기에 김장김치 위주로 판매했지만 2022년부터는 고객 요청에 따라 봄∙여름김치를 추가 출시하며 연 3회 한정 생산 체제로 확대했다.
사전 예약제로만 판매되는 천년동안 김치는 매주 주문량만큼만 생산해 ‘갓 담근 김치’를 배송한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맛과 품질로 입소문을 타며 충성 고객층을 확보했다고 한다.
실제로 최근 3년 동안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도 평균 90% 이상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천년동안 김치는 해양심층수와 함께 강원심층수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셰프의 김치, 집에서 정기 배송…조선호텔의 미식 확장
호텔업계도 프리미엄 김치를 전략 상품으로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셰프 레시피를 바탕으로 한 ‘조선호텔 김치’를 출시해 호텔급 미식 경험을 가정으로 확장했다.
조선호텔 김치는 셰프가 개발한 특제 육수, 신선한 젓갈, 정교한 양념 배합으로 고급스러운 맛을 구현했다.
포기김치, 총각김치, 열무얼갈이김치, 갓김치 등 다양한 종류를 1㎏ 이하 소량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단골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김치 정기구독 서비스도 선보였다.
1개월, 2개월, 3개월 중 원하는 구독 주기를 선택할 수 있는 형태로 꾸준한 김치 수요와 고객 충성도를 반영한 전략적 서비스다.
◆식품기업에서 가전까지…풀무원, 김치냉장고 선보여
식품기업 풀무원은 한 발 더 나아가 김치의 ‘보관’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풀무원은 식품기업 최초로 김치냉장고를 출시하며 신선식품 노하우를 가전에 접목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풀무원 김치냉장고는 자사 대표 김치 브랜드 ‘톡톡김치’의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풀무원 고메 냉각 시스템’을 탑재해 내부 온도 편차를 최소화하고 김치와 식재료의 보관 상태를 최적화한다고 한다.
칸마다 적용된 냉기 토출구는 보관 위치와 관계없이 균일한 냉기를 전달해 일정한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풀무원의 이번 행보는 식품과 가전의 경계를 허문 이례적 사례로 브랜드 정체성을 확장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