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 기업 ‘머서(MERCER)’가 최근 실시한 '해외 주재원 생계비 조사' 결과에서 서울이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 5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얻었습니다.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 1~4위에는 홍콩, 도쿄, 취리히, 싱가포르 순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울은 지난해 조사보다 1계단 상승했습니다. 아프리카 루안다가 주택경기침체로 임대료가 하락하면서 1위에서 6위로 밀려났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사는 머서 측이 전 세계 5개 대륙 209개 도시에서 주재원이 주로 이용하는 주거, 교통, 음식, 의류, 생필품 및 여가비 등 200여개 품목의 가격을 비교해 세계 주요 도시들의 주재원 물가를 조사했습니다. 또 뉴욕을 기준으로 도시 물가를 비교하고,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환율 변동을 확인했습니다.
 

표=머서 제공

올해 조사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상위 15개 도시 중 8개를 아시아 지역의 도시가 차지했습니다. 이 중 4개의 도시가 중국으로 상하이(7위), 북경(9위), 심천(12위), 광저우(15위)였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의 통화 규제가 강력해지고 경제가 성장하고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움직임으로 중국도시의 순위가 상승했습니다. 오사카는 23위로 지난해(20위)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뭄바위(55위)는 인도에서 주재원 물가가 가장 높은 도시로 선정됐습니다. 방콕(52위)은 전년 대비 15계단 하락했으며 하노이(137위)는 37계단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도시들은 달러 가치 하락으로 전반적으로 순위가 내려갔습니다. 뉴욕(13위), 샌프란시스코(28위), 로스앤젤레스(35위), 시카고(51위)은 2017년 순위에서 4계단, 7계단, 12계단, 20계단 내려갔습니다.

반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68위)와 베를린(71위)이 상품과 서비스 비용이 상승하고 달러 대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순위가 49계단을 뛰어오르며 가장 크게 상승했습니다.

중동의 두바이(26위), 아부다비(40위)는 전 지역의 주거임대료가 하락하면서 지난해보다 7계단, 18계단 내려왔습니다.

해외 주재원이 가장 낮은 비용으로 체류할 수 있는 도시는 타슈켄트(209위), 튀니스(208위), 비슈케크(207위) 이었습니다.

머서코리아 황규만 부사장은 “디지털시대의 도래, 인구고령화 등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기업들이 모바일 인력을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고자 하므로 인력의 적재적소 배치와 적절한 보상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모바일인력 보상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전세계 정치.경제 상황과 인플레이션, 주택시장 동향 등을 반영한 보상수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머서의 조사에서 생계비 및 주거 임대료 비교 수치는 지난 3월 머서의 전 세계 주재원 생계비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계산했다고 합니다. 2018년 3월 환율과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머서의 인터내셔널 바스켓을 기본 측정값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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