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월, 연말연시 적립한 기부금 3000만원을 아동복지시설 ‘혜심원’에 전달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월, 연말연시 적립한 기부금 3000만원을 아동복지시설 ‘혜심원’에 전달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런 성공적 실적 속에서 기부금도 함께 늘리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프랜차이즈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브랜드의 비도덕적인 행위로 프랜차이즈 업계가 부정적으로 매도되는 가운데 묵묵히 실천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먼저 원할머니보쌈·족발로 잘 알려진 원앤원도 많은 기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350여만원을 기부했으며, 이는 영업이익 대비 6%에 이릅니다. 매월 서울 황학동에 위치한 원할머니 본점(원할머니 본가)에서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생신잔치를 진행하는 등 지역 사회 어르신들과 함께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5.59%였습니다. 이는 국내 상장기업의 통상적인 기부금 비율인 ‘영업이익 대비 1~2%’와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입니다.

교촌은 기부금 조성을 아예 ‘먹네이션(먹다+도네이션)’으로 알려진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스템화했습니다. 원자재 출고량 1㎏당 20원씩을 적립해 사회공헌기금으로 조성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한 교촌의 기부금 규모는 6년 전과 비교해 817%나 증가했다. 2012년 당시 1억2000여만원에 불과하던 기부금은 지난해 11억4000여만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세는 124%로 매출 증가세보다 오히려 기부금 증가세가 6.6배 이상이나 더 늘어났습니다. 이는 말 그대로 ‘버는 만큼 기부’의 전형적인 모습인 것. 기업의 성장과 함께 사회 공헌 활동을 크게 늘려 나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업체가 먹네이션을 통해 적립한 금액은 주변의 소외계층 및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후원·기부·봉사 등 다양한 활동 등에 쓰였습니다. 지난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에 성금 1억원과 후원물품, 지진으로 건물이 파손된 포항지역 보육원 선린애육원에는 지진방재 모자 100개를 전달했습니다.

도시락 전문점 한솥은 '따끈한 도시락으로 지역 사회에 공헌한다'는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ESG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ESG 경영은 환경보호, 사회 공헌, 윤리경영의 약자로 환경과 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고려하고 법과 윤리를 준수하며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통해 기부를 기업문화로 일상화하고 있습니다.

실제 기부금의 규모도 2015년 8900여만원에서 2016년 2억8300여만원으로 200% 넘게 늘렸으며, 2017년에도 3억2590여만원을 기부했습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의 비율도 평균 4.8%로 높았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불황 속에서도 서민형 창업아이템인 프랜차이즈 업계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 업계를 대표하는 몇몇 기업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늘리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습다. 이어 “이런 현상이 지속 되야 비로소 프랜차이즈 업계가 성숙하게 인식될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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