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2022년 실적 발표 시작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충격' 성적표
올해 비용 절감 추진 등 허리띠 조일 듯

국내 주요 기업이 지난해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으며 올해 대안 마련을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국내 주요 기업이 지난해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으며 올해 대안 마련을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비즈월드] 국내 주요 기업의 지난해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 시작되면서 재계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장기화 되는 경기 침체에 올해도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국내 대표 기업들의 2022년 4분기 실적 및 연간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어닝 쇼크'급의 성적표가 속출하며 이를 타개할 방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자동차와 배터리 산업 정도를 제외하면 각 산업 분야 대표 기업들이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가 작년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올렸고 LG에너지솔루션도 영업이익 1조원, 매출 25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반해 LG전자는 2022년 연결 기준 83조4673억원의 매출로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80조원을 넘었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어닝 쇼크의 충격에 빠졌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눈물을 흘렸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전자부품 업체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포스코도 실적이 반토막 맜다.

반도체로 대표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실적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잠정 실적을 통해 이미 연간 영업이익이 43조3700억원으로 16.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도 1조3734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올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에 따른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3%, 2.1%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각 기업들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 발굴과 육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투자만을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며 재무 건정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수요 둔화 등 환경 변화에 맞춰 효율적으로 자원을 운영하며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과 재고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시장 예상 등 경영 환경이 유리하게 바뀌면서 이에 맞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은 만큼 각 기업들이 효율적인 회사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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