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컨소시엄, 9조 규모 국내 최대 석유화학 설비 건립 계약
DL이앤씨, 미국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로 북미시장 진출
현대ENG·삼성ENG 등도 ‘LG화학 E-Project’ ‘암모니아 공급망’ 수주

[비즈월드] 유동성 위기, 시장 침체, 원자잿값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 각종 악재로 위기를 맞닥뜨린 건설업계가 플랜트 사업 수주로 숨통을 틔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현대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건설사가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대 컨소시엄(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석유화학산업 중 사상 최대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를 따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 컨소시엄(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석유화학산업 중 사상 최대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를 따냈다. 사진=현대건설

먼저 현대 컨소시엄(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석유화학산업 중 사상 최대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를 따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에쓰오일이 발주한 샤힌 프로젝트는 총9조258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에쓰오일은 설계·구매·건설 등 직접 투자금액에만 7조6780억원을 배정했다.

현대건설이 주간사로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된다. 울산 일대에 에틸렌, 폴리에틸렌(PE)을 비롯한 석유화학 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게 된다. 내년 초 착공해 2026년 준공 예정이다.

DL이앤씨는 회사 역사 최초로 미국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해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사진은 공장이 들어설 위치.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는 회사 역사 최초로 미국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해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사진은 공장이 들어설 위치. 사진=DL이앤씨

같은 날 DL이앤씨는 회사 역사 최초로 미국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해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Golden Triangle Polymers Project)’에 대한 최종투자결정서(FID)를 미국 발주처로부터 접수했다.

이 플랜트는 연간 100만톤(t) 규모의 폴리에틸렌 생산 유닛 2기로 구성된다. 유닛당 생산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미국 텍사스 주와 루이지애나 주의 접경지역인 오렌지 카운티에 들어선다.

공사 수행은 회사의 미국 현지법인 DL USA(DL이앤씨 지분 100%)와 미국 건설사인 자크리 인더스트리얼(Zachry Industrial)이 공동으로 맡았다. DL이앤씨는 설계와 주요 기자재 구매를 담당한다. 현지 시공과 벌크 자재 구매는 자크리 인더스트리얼이 담당한다. 연내 착공해 202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건립된다.

총 공사 금액은 약 1조6700억원(12억6000만 달러)로 DL USA의 수주 금액은 약 6600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LG화학이 추진하는 ‘LG화학 E-Project’를 수주해 친환경 플랜트를 건설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2300억원이 투입될 이 친환경 플랜트는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된다. 에어로겔(Aerogel) 생산을 비롯해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한국석유공사·남동발전·서부발전·포스코홀딩스·롯데·SK가스 등 6개 사와 ‘서해권역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무탄소 발전의 원료인 암모니아를 중동과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생산하고 국내 서해권역에 인수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 시장 침체, 원자잿값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 건설사들이 각종 악재로 위기를 맞닥뜨린 가운데, 사업 규모가 큰 플랜트 사업 수주는 숨통을 틔우게 할 것”이라며 “최근 수주한 플랜트 사업이 해외에서 발주하거나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과 연관된 만큼 철저히 준비해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