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베스트 11 적금' 등 은행권 마케팅 활발
FIFA 규정 따라 '월드컵' 명칭·앰블럼 사용은 못해

은행들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에 발맞춰 참여형 이벤트와 적금 금리 상품 등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하나은행 통합 광고 캠페인 '축구도! 금융도! 결국, 하나다' 포스터. 사진=하나은행
은행들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에 발맞춰 참여형 이벤트와 적금 금리 상품 등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하나은행 통합 광고 캠페인 '축구도! 금융도! 결국, 하나다' 포스터. 사진=하나은행

[비즈월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첫 경기(우루과이전)가 오는 24일 예고된 가운데 은행들의 특색있는 월드컵 이벤트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맞아 본격 마케팅을 개시했다. 승부 예측·응원 댓글과 같은 참여형 이벤트와 적금 금리 보장을 비롯한 은행권 특화 이벤트 등 마케팅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하나은행은 월드컵 4강에 진출하면 연 11.0% 최대금리를 제공하는 '베스트(Best) 11 적금'을 출시했다. 16강~8강에 진출하면 6.0% 금리를 보장한다. 이는 손흥민 선수를 내세운 통합 광고 캠페인 '축구도! 금융도! 결국, 하나다'의 일환이다.

또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손흥민 사인 축구공과 순금 100돈 등 획득 기회를 주는 '원큐볼' 수집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원큐볼은 적금과 IRP 가입, 외화 적금 등에 신규 가입하거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손님에게 제공되며 이벤트는 다음 달 말까지 열린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3일까지 승부예측과 응원댓글을 남기면 경품을 지급하는 '우리의 승리 WON해' 행사를 진행한다. 우리WON뱅킹 이벤트 페이지에서 참여한 이들에게 치킨 쿠폰과 삼성 TV 등을 추첨 제공하는 이벤트다. 네이버 스포츠 특집 페이지에서도 참여할 수 있게 해 접근성을 높였다.

SC제일은행은 '대한민국 경기 결과 맞추기' 이벤트를 연다. 다음 달 2일까지 SC제일은행 홈페이지에서 승리 예측에 성공하면 최대 3만 카카오페이 포인트를 증정한다. 정답을 모두 맞춘 고객은 1만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에서 치킨을 주문할 경우 모든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이벤트명에 '월드컵'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있다. 월드컵 주관사 국제축구연맹(FIFA)은 가이드라인을 정해 기업 마케팅 때 상표 언급과 앰블럼 사용 등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FIFA 후원사나 파트너사만 언급이 가능한데 국내 은행들은 마케팅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는다.

하나은행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식후원 은행으로서 마케팅 활로를 뚫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월드컵을 앞두고 아이슬란드 국가대표팀을 초청해 마지막 평가전을 열었다. 아울러 앱 하나원큐에서 평가전 예매 서비스도 지원하고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정식'까지 열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월드컵이지만 국가대표팀 선수 부상과 어려운 경기 여건 등으로 관심도가 높지는 않다"며 "마케팅 효과와 별개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선전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