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국내 상장 건설사 최초 ‘2045 탄소중립’ 선언
삼성물산 ‘2050 탄소중립’ ‘2030 재생에너지 100%’ 목표
온실가스 감축 위한 ‘친환경 행보’ 업계 전반 확산 주목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과정은 달라도 목표는 같은 탄소중립으로의 길을 발표했다. 사진=각 사ci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과정은 달라도 목표는 같은 탄소중립으로의 길을 발표했다. 사진=각 사ci

[비즈월드] 건설업계가 하나 둘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친환경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과정은 달라도 목표는 같은 탄소중립으로의 길을 공식 발표했다. 건설사들의 이같은 친환경 행보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한을 정한 탄소중립을 선언한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두 기업이다. 삼성물산은 오는 2050년까지, 현대건설은 오는 2045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 ‘제로화’를 선언했다.

국내 상장 건설사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한 기업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6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2045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현대건설의 탄소중립 비전과 추진전략은 ‘Global Green One Pioneer: Net Zero by 2045’ 보고서에 담겼다. 보고서에 담긴 4대 추진전략 G-OPIS(▲Green Operation ▲Green Portfolio ▲Green Investment ▲Green Spread)를 토대로 탄소중립 여정에 오른다.

현대건설은 현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물론이고 협력업체, 물류 등 산업 전반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일 계획이다. 구체적인 저감 목표치는 오는 2030년까지 기준연도 대비 38% 감축이고 2045년에는 ‘제로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18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에너지 분야 기술개발 협력 및 사업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 내용은 ▲CCUS(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저장하는 기술) ▲수소 생산·저장·운송 ▲신재생에너지 상호 협력 등이다.

현대건설에 이어 탄소중립을 공식 선언한 건설사는 삼성물산이다. 지난 14일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실현 목표는 현대건설보다 5년 늦지만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하겠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설치·사용을 확대하며 전체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국내에서는 천안 모듈샵 사업장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 26만kWh 규모로 설치하고 시범 운영하고 있다.

탄소 저감을 위한 기술 연구개발(R&D)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 9월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한 무(無) 시멘트 콘크리트를 개발했고, 탄소 배출량이 기존 콘크리트 30% 수준인 저(低) 시멘트 콘크리트를 현장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삼성물산의 탄소중립 노력은 실제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18만5960톤(t)으로 당초 목표였던 23만9395t에서 5만t 이상 줄였다. 지난 2020년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석탄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키도 했다.

이 밖에 ▲건물 전 주기 평가(LCA)를 위한 탄소배출 관리 기술 개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인증하는 탄소 상쇄·흡수 프로젝트 추진 ▲동절기 콘크리트 양생 공법 개선 ▲소각장 폐열 재활용 ▲업무용 차량 전기차 전환 등을 탄소중립 실현 방법으로 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인류 공동 목표에 동참하며 기후 위기 속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업계 특성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면 친환경과 지속가능한 경영이라는 일거양득을 거둘 수 있다”고 전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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