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결제시장 훈풍 기대 경쟁적 여행 마케팅 나서
‘강 달러’ 미국 대신 ‘엔저’ 일본 공략에 집중 분위기

카드사들이 각종 규제 완화를 등에 업고 본격 여행 마케팅에 나선다. 사진은 하나카드 일본 여행 혜택 홍보 사진. 사진=하나카드
카드사들이 각종 규제 완화를 등에 업고 본격 여행 마케팅에 나선다. 사진은 하나카드 일본 여행 혜택 홍보 사진. 사진=하나카드

[비즈월드] 국내·해외 여행 수요가 커지면서 주요 카드사들이 본격적인 여행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해외 결제 시장에 훈풍이 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다음 달 30일까지 일본·괌·몰디브 등 인기 여행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일본 현지 이용액 최대 20% 캐시백과 괌·몰디브 메리어트 계열 호텔·리조트 할인을 주 내용으로 한다. KB국민카드·롯데카드·하나카드 등도 여행 이벤트 개시에 나섰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1일부터 '입국 후 1일 이내 PCR 검사 의무'를 해제했다. 입국자 격리의무 해제와 입국 전 검사 해제를 이은 규제 완화 조치다. 아울러 일본 여행 무비자 입국도 지난 11일 이후 제한이 풀리면서 여행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항공업계 통계에 의하면 규제 해제 후(10월 11~17일) 일본에 오간 여객 인원은 일주일 전(10월 4~10일) 4만2830명에서 8만1327명으로 90% 가까이 증가했다. 베트남·태국 등 여행지 수요도 코로나 이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국내 여행 성장세도 뚜렷하다.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는 지난 1~12일 국내 숙소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여행 수요 증가에 힘입어 KB국민카드는 티티비비(TTBB)에서 전 세계 호텔 결제 때 최대 15%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국제선 항공권 구매 때는 7% 할인 또는 해피콘 1만원권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과 연계해 체크카드 이용자 이벤트도 펼친다. KB국민 체크카드 이용자는 국내선 예약 플랫폼 '와이페이모어'에서 국내선 발권 때 8% 캐시백이 주어진다.

하나카드는 일본 여행객을 집중 공략한다. 여행사 하나투어에서 오는 31일까지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하나투어 일본여행 상품을 포함한 전체 상품을 70만원·100만원·150만원 이상 결제 시 5만·10만·15만 하나머니를 제공한다. 또 해외 결제 때 결제금액의 5%, 다른 하나카드 결제 때 2% 적립을 제공한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현대카드는 10월 한 달간 유럽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을 비롯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제선 항공권 구입 때 최대 2만 포인트까지 결제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숙박·여행상품·렌터카 할인 혜택은 물론 자체 앱 디지로카에서 여행 업종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다만 미국 달러 가치가 오르는 일명 '킹달러' 현상으로 미국 여행 수요가 줄면서 관련 혜택은 축소될 전망이다. 19일 오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20.90원으로 미국 여행 경비 마련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엔저 현상으로 인해 여행에 부담이 없는 일본 중심으로 이벤트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9월부터 미국 여행 수요가 감소세에 들어섰고 미국 직구 장점도 사라져 일본과 같은 다른 여행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조달금리 상승과 경쟁 심화로 카드사들이 수익 제고에 나서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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