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융·사모대출 전문 합작회사… 주식 중개·IB 주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오른쪽)과 론 크루셥스키 스티펄 회장이 지난 27일 스티펄 뉴욕 오피스에서 합작회사 'SF 크레딧파트너스'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오른쪽)과 론 크루셥스키 스티펄 회장이 지난 27일 스티펄 뉴욕 오피스에서 합작회사 'SF 크레딧파트너스'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비즈월드]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내 새로운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국내외 증시 불황이 예견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사업으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과 인수금융·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스티펄 뉴욕 사무실에서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스티펄 론 크루셥스키 회장 등이 참석해 출범 최종 계약서에 날인했다.

스티펄 파이낸셜은 올해로 창립 132년을 맞이한 미국의 종합금융회사다. 꾸준히 업계 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50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소유하고 있다. 양사는 금융 역량과 전문성을 공유해 신규 사업 발굴과 협업 기회를 함께 모색하고 인력·상품 교류를 확대해 주식중개, IB(투자) 자문, 자산관리 등 다방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01년 미국 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부터 본격 현지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월 미국 뉴욕에 IB 전담 법인을 신설해 8월에는 해당 법인을 대상으로 2억5000만 달러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9월에는 워싱턴 소재 신축 오피스 인수금융 딜에 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성공적으로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IB 사업의 성장은 고액 자산가 솔루션 제공 사업 성장과 연결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신설한 GWM(초고액 자산가 전담 조직)을 기반으로 지난 6월 '미국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투증권은 IB 역량을 바탕으로 자녀 유학과 현지 부동산 매입 등 생애주기를 책임질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이처럼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증권사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 다각화 방안으로 해외 사업이 부상했다. 한투증권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런던, 중국, 베트남 등 8개 해외 법인을 두는 등 증권사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한투증권은 본격적으로 글로벌 기업금융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약으로 세운 합작회사 'SF 크레딧파트너스(SF Credit Partners)'는 연내 정식 출범 후 미들마켓(중견기업 대상) 론 시장을 중심으로 딜 소싱과 상품개발 역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합작회사는 이사회 승인과 출자 등의 과정을 거쳐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한국투자증권은 5년에 걸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증시 시장이 투자 심리 악화와 거래 대금 급감으로 얼어붙는 와중에 한국투자증권이 IB 부문의 강점과 오랜 해외 사업 경험을 살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고객들에게도 한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미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계속 발굴해 한국투자증권의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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