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렉라자' 발굴 성과
바이오벤처와 손잡고 파이프라인 강화
"제2, 3의 렉라자 출시에 혼신 다 할 것"

유한양행 전경.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 전경. 사진=유한양행

[비즈월드] 국내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토종 대표 제약사 유한양행이 미래 성장을 위한 자체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도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으로 폐암 치료제 '렉라자'라는 성과를 일궈냈을 뿐 아니라 바이오벤처 기업들과의 다각적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중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후보 물질 발굴부터 모든 개발 과정을 한 회사가 맡지 않고 다양한 주체와 협력하면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도입해 개발해 나가는 과정을 일컫는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대표적 성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 렉라자다. 렉라자는 출시 1년만에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등극했다. 

업계에 따르면 렉라자는 올 상반기에만 150억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으며 이에 따라 2022년도 전체 매출이 300억~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차 치료제를 포함한 국내 폐암치료제 시장은 3000억원 규모다. 만약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이 확대된다면 매출 1000억원 이상까지 올릴 수 있을 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글로벌 도약을 향한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몇 년에 걸쳐 R&D(연구개발)에 1조원 이상 집중 투자를 통해 올해만 8건의 오픈 이노베이션 관련 공동개발과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파이프라인을 더욱 확장 시키며 제2의 '렉라자'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5일 유한양행은 다중 표적 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 프로젠과 함께 바이오 혁신 신약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프로젠의 기술을 활용해 혁신적인 신약개발 기초연구 협력,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의 공동개발 추진, 초기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과 상용화 협력을 진행하며 상호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연구 역량이 뛰어난 바이오벤처와 대형 제약기업의 성공적인 신약 공동개발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와 더불어 유한양행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개발 기업 에이투젠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기존 주식의 인수를 통해 1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했고 내년 초 별도의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이번 인수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사업 확대에 나선다.

동시에 양사는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분야와 인간의 장내 미생물총 조절을 통해 치료 효능을 가지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기로 협약했다.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선진국과 국내 기업의 기술격차가 크지 않은데다 시장 가능성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돼 유한양행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얀센에 레이저티닙 기술 수출, 2019년 길리어드와 베링거인겔하임에 NASH 후보물질 기술 이전 등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성과를 냈다. 이는 지난 수년간 전략적 R&D 활동에 매진하며 경쟁력 있는 R&D 파이프라인과 신기술 확보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뚝심있게 추진한 결과다.

이제 유한양행은 종양과 대사, CNS 등 3대 전략 질환군에 R&D를 집중하고 라이선스 수익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며 국내 제약기업의 체질변화를 선도 중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신약 개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다시 깨닫게 됐다"며 "중점 과제에 집중해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 출시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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