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 인수방식 유상증자로 한화 49.3% 지분 확보
‘스토킹호스’ 방식 경쟁 입찰해 최종 투자자 선정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서울시 영등포구 산업은행에서 대우조선해양 전략적 투자절차 개시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KDB산업은행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서울시 영등포구 산업은행에서 대우조선해양 전략적 투자절차 개시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KDB산업은행

[비즈월드] KDB산업은행(회장 강석훈)은 대우조선해양의 전략적 투자유치 절차를 개시했으며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은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대우조선은 그동안 채권단의 자율 지원을 통한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진행했고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 계열과 인수합병 거래를 추진했다. EU(유럽연합)의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으로 최종 거래는 무산됐다.

이후 대우조선은 정상화 가능성을 점검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경영컨설팅을 실시했다. 수익성 중심 경영, 미래 기회 선점, 조직 운영 혁신의 전략적 방향 하에 여러 과제를 설정하고 조직 단위별 내재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조선업의 높은 변동성 하에서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영위하고 미래 신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영과 재무 역량을 갖춘 외부 투자자 유치로 대규모 자본을 확충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신주 인수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대우조선은 한화그룹과 전략적 투자 유치를 위한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에 2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했다. 산업은행은 원활한 투자 유치와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채권단과 함께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대우조선은 한화그룹과의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른바 스토킹호스(조건부 인수계약) 절차에 따라 경쟁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후속 입찰참여자의 입찰 조건과 한화 그룹의 우선권 행사 여부 등에 따라 대우조선의 최종 인수자가 결정된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투자유치 절차가 성공적으로 종결돼 대우조선의 재무 및 영업 역량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대우조선, 정부와 협의해 향후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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