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데이터로 가맹점 매출 분석
매출 적은 지역 '핀셋' 마케팅 지원
이미지 제고-매출 증대 상생 전략

은행·카드사들이 빅데이터 활용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코리아크레딧뷰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상권 정보 시스템 개선 협약을 체결하고 데이터 활용 서비스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사진=신한카드
은행·카드사들이 빅데이터 활용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코리아크레딧뷰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상권 정보 시스템 개선 협약을 체결하고 데이터 활용 서비스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사진=신한카드

[비즈월드] 카드사, 은행들이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상공인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빅데이터 활용 방식과 소상공인 지원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코리아크레딧뷰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과 함께 상권 정보 시스템을 개선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세 회사는 자사 보유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개인사업자 분석 자료를 만들고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카드와 협약 회사들은 지역·업종·상권별로 정확한 매출 수준, 상권의 안정성과 소비력 등 창업자나 자영업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는 신한카드의 중장기 목표인 '스마트 디지털 기반 소상공인 경영혁신 지원'의 일환으로 그동안 민간 데이터 댐 등 관련 사업을 수행해온 신한카드의 역량이 담길 예정이다.

BC카드도 빅데이터 기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BC상권활성화지수' 도입으로 방문이 줄어드는 상권 구역을 핀셋 지정하고 체감 마케팅을 진행해 취약 가맹점의 매출 회복을 도왔다. 마이태그 할인 이벤트와 인스타 인플루언서 활동 지원 등으로 카드매출 증가, 이용건수 증가 등을 이끌어냈다.

은행권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하나은행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 플랫폼 기업 레퓨코퍼레이션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사회 매출 증대를 도모한다. 소상공인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는 물론이고 광고 캠페인과 금융상품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치료비 지원, 특례 대출 등 직접 지원에 동참했다.

카드사·은행들이 빅데이터로 소상공인 지원에 나설수 있게 된 건 카드 사용과 금융상품 구입 등으로 쌓인 매출 자료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연구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데이터 시장을 새 수익원으로 삼아 AI 분석, 연구팀 구성까지 공들인 것이 '소상공인 지원'까지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가맹점 매출, 사업자 프로파일 외 사업자 고객 성향을 다차원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에게 마케팅을 지원하고 데이터 분석을 돕는 상생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소상공인을 돕는 일은 결국 카드사·은행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가맹점 매출이 늘면 카드 수수료도 늘고 부실 대출의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일차적인 이유도 있지만 상생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유리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놀이공원·백화점 등 대형 가맹점 마케팅은 범위도 좁고 경쟁이 치열하다"며 "소상공인 핀셋 지원은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은행·카드사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동시에 불러오기에 마케팅 수단과 상생 전략으로 적절하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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