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그동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시민단체 등이 강하게 지적한 물류센터에서의 온열질환 산업재해가 7년간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근로복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 여름(6~8월)까지 7년간 국내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는 총 192건이었으며 사망자는 29명이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이 92건, 제조업이 26건, 공공 분야가 21건, 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이 19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온열질환 산업재해에서 건설업과 제조업, 공공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73%나 됐다. 특히 사망자는 건설업에서 20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근로자 수가 적은 사업장일수록 온열질환 산업재해가 많았다. 이번 조사를 살펴보면 온열질환 산업재해는 지난 7년간 상시 근로자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81건(44.5%), 10~100인 사업장에서 74건(40.7%)이 나오는 등 소규모 사업장에 집중됐다. 근로 환경이 작고 대규모 냉방기기 구축이 미비한 사업장일수록 온열질환 사고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물류센터 산업에서는 온열질환 산업재해가 올 여름을 포함해 지난 7년간 단 한 건도 없었다.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동단체가 물류센터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여름 냉방기기 설치 등 폭염 대책을 주장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실제로 지난 7월 민주노총은 쿠팡 물류센터 내 온도가 연일 30도를 웃도는 환경에서 온열질환으로 3명이 쓰러졌다고 호소하며 냉방시설 설치 촉구 차원에서 에어컨 모형을 물류센터에 배달하는 도보 행진을 벌였다. 당시 사회적 관심이 커지자 정부 부처와 정치권 관계자들이 물류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라 그동안 이어온 민주노총의 주장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물류업계에서는 온열질환 산업재해 사례가 한 건도 없다는 것은 무더위에 직접 노출된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고 발생 위험이 희박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노조 측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 의원은 직사광선에 직접 노출되는 건설업 등이 온열질환 산업재해에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이 의원은 "건설, 제조, 공공 분야의 온열질환 관리 강화가 필요하며 자체 관리 역량이 적은 소규모 사업장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