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법인 신용등급 'AAA' 획득
총자산 5800억… 전년 대비 50% 급증
영업 강화·본사 지원 등 바탕 경쟁력↑

KB국민카드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태국·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뒷줄 가운데)과 인도네시아 'KB파이낸시아' 관계자들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KB국민카드 본사에서 열린 '우수 직원 본사 직원 행사' 시상식을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태국·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뒷줄 가운데)과 인도네시아 'KB파이낸시아' 관계자들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KB국민카드 본사에서 열린 '우수 직원 본사 직원 행사' 시상식을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KB국민카드

[비즈월드] KB국민카드(대표 이창권)의 인도네시아 해외 법인이 급성장과 동시에 높은 신용등급을 획득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의 탄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2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인도네시아 법인 'KB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KB FMF)'는 세계 3개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피치로부터 장기 신용등급 'AAA'를 획득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등급 척도 중 최고 등급에 해당되는 수치다. 인도네시아 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와 높은 자산성장, 수익성 개선 등 시장 경쟁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여신전문 금융회사 'PT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 지분 인수로 KB파이낸시아를 설립하며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 돌입했다. KB파이낸시아는 인도네시아 내 차량과 오토바이 담보대출, 내구재 할부금융 전문회사로 우량 자동차 중심의 영업추진과 안정된 연체 관리를 기반 삼아 성장했다.

KB파이낸시아는 설립 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해 지난 6월 말 총자산 5806억원으로 전년 동기(3872억원) 대비 50%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5억원이다. 또 지난 7월에는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계 멀티 파이낸스사 최초로 현지 통화 공모사채를 발행하는 등 인도네시아 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태국·캄보디아 등 동남아 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18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2020년 인도네시아, 지난해 태국에 순차적으로 진출하며 해외 사업을 확대해왔다. 주로 '인수 후 통합(PMI)' 전략으로 접근하며 중고차 금융시장과 신상품 대출 전용카드(Cash Card) 등으로 사업 기반을 다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동남아 주축 글로벌 영업 총자산은 1조원을 돌파했고 상반기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15억원) 대비 8배 증가했다. 아직은 인도네시아 비중이 큰 편이지만 해외 진출 전략 가속화와 높은 신뢰도를 기반으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또 상반기 기준 신한카드 113억원 실적을 제쳐 해외 실적 기준 카드사 1위를 기록해 더 의미가 크다. 

KB국민카드는 성공 전략으로 먼저 '해외 직원과의 문화적 공감대 형성'을 꼽았다. 연초 글로벌 사업본부를 신설해 해외 진출 전략을 가시화했고 현지법인의 영업력을 강화했다. 지난 16일에는 KB파이낸시아 우수직원 본사 초청 행사를 열고 회사 비전과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등 인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본사 자금 조달과 리스크 관리 지원 등도 성공 이유 중 하나다. KB금융 본사는 상품·디지털·IT·리스크 관리 등 핵심 역량을 현지 법인에 이식하는 중이다. 또 본사의 지급보증을 통한 조달 비용 하락과 상품성 개선 등 적극 지원에 나섰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법인이 멀티파이낸스업계 상위권 금융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캄보디아와 라오스, 태국 등 해외법인간 긴밀한 협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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